크레이지호르몬 마음의지도 착각하는뇌상식사전 책 책추천

1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 <크레이지 호르몬>

호르몬에 모든 귀책사유를 돌리고 싶은 때가 있다. 유독 이불 속에서 나오기 어려웠던 날의 출근길, 상사의 사소한 말에도 가시가 팍 돋던 날엔 호르몬이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믿으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이때 누군가 어쭙잖은 핑계 대지 말라고 한다면, 조용히 이 책을 내밀어보자. ‘호르몬이 우리의 감정과 생각까지 결정할까?’, ‘피임약과 호르몬 대체 요법은 얼마나 안전한 걸까?’, ‘호르몬 과학이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폭식이 의지박약 때문이 아니라 호르몬 때문이라고?’ 등 호르몬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에 저자 랜디 허터 엡스타인이 답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호르몬은 사춘기와 섹스뿐만 아니라 대사, 행동, 수면, 기분 변화, 면역계, 투쟁, 도피를 조절하는 화학물질이라고.’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은 ‘살며 호흡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존재’의 생화학에 관한 이야기다. 랜디 허터 엡스타인 ㅣ 동녘사이언스

2 마음 작동법 <마음의 지도>

나 혹은 타인으로 인한 내적 갈등은 늘 존재한다. 이때 인간 본성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고 있으면 필요 이상의 번뇌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지식융합연구소의 이인식 소장은 지난 30여 년간 이 말에 긍정하며 인간의 생각과 감정, 즉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연구해왔다. ‘매번 시작을 미루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타적인 사람의 본성은 선함에서 나오는가?’, ‘마음을 몸이 아닌 다른 곳에 보관할 수 있을까?’ 등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별해 책으로 묶었다. 나아가 “성실성이 뛰어난 사람들 역시 업무 수행을 잘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원칙보다는 편법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포착하는 기회를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 4백여 쪽의 책이 뼈를 때리는 연구 결과로 채워져 있다. 이인식 ㅣ 다산사이언스

3 뇌가 나를 어떻게 조종하는가<착각하는 뇌 상식사전>

도쿄대학 약학부 교수이자 뇌 연구자인 이케가야 유지는 ‘불행히도 인간에게는 두뇌 사용 설명서가 없으며, 우리는 태어난 이후 눈동냥으로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뇌를 사용해왔다. 이런 이유로 각자의 뇌 사용법이 제각각 다르며 일종의 습관을형성했다’고 말한다. 그는 뇌에 새겨진 착각의 회로, 무의식에 존재하는 ‘인지 편향’이라는 기묘한 시스템이 바로 우리를 조종하는 범인이라 말하며 뇌의 습관을 퀴즈 형식으로 설명한다. 시험 직전이면 청소가 하고 싶은 마음, 세트 상품을 싸게 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손해였던 다양한 일상 속 판단 오류의 예를 들고, 이때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려준다. 이케가야 유지 ㅣ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