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책추천

<밀크맨>

맨부커상 수상자 애나 번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 1970년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과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는 열여덟 살 여성의 일상에 주목한다. “둔감하게 있지 않고, 상황을 인식하고, 사실을 알고,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존재하고, 어른이 되는 일이란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라고 말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에 홀로 맞서는 이의 사투를 섬세하고 사려 깊게 담았다. 애나 번스ㅣ창비

<그림자 없는 남자>

좀 전까지 사랑을 담아 나를 바라보던 이가 단 몇 분 뒤에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잊고 낯선 사람처럼 대한다면? <그림자 없는 남자>는 70초가 지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기억 능력이 없는 남자를 30년간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다. 작가는 매 순간 처음 만나는 사이가 되는 두 사람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사랑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조이스 캐럴 오츠ㅣ위즈덤하우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탈공업화로 인해 경제적 폐허가 된 한 프랑스 북부 로렌 지방의 가상 도시 에일랑주에서 벌어지는 네 번의 여름에 대한 이야기다. 열다섯 살 청소년 ‘앙토니’가 인생의 몇몇 기점을 지나 가난한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폐허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이 되며, 새로운 삶을 살기를 꿈꾼다. 그 과정에서 이민자, 저소득층, 노년층과 청년층 등 프랑스 사회의 갈등 역시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니콜라 마티외ㅣ민음사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스스로를 우주에서 가장 혼자인 생명체이자 생존자로 여기며, 곁에 자신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고 심지어 자신은 그런 걸 바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엘리너’.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서툴다기보다는 아예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한 그가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게일 허니먼ㅣ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