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호 패션모델

드레스 차이킴(Tchai Kim), 아우터 (Munn), 헤드피스 신저(Shinjeo).

서울패션위크 참가차 한국을 방문했다고 들었어요. 서울패션위크는 어땠나요? 서울패션위크는 처음이었어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이 아주 멋지더라고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쇼도 보고, 한국 디자이너들과 만나면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어요.

오늘 촬영은 어땠어요? 무척 재밌었어요. 하이패션, 스트리트 웨어, 피트니스 등등 제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아, 한복도 처음 입어봤어요.

한국에서 일 외적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이번에 10일 정도 일정으로 왔는데,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고궁과 북촌 한옥마을도 가고, 강남과 홍대 지역에서 쇼핑도 했어요. 서울은 쇼핑하기 참 좋은 곳이더군요. 한국 음식도 맛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손만둣국이에요. 미국에서도 한국 음식을 먹어보긴 했는데, 제가 먹어본 건 극히 일부일 뿐이더라고요. 아, 길거리 음식도 많이 먹어봤어요. 호떡이 참 맛있었어요.

평소 ‘패션엔 정답이 없다. 당당함과 자신감이면 된다’고 강조하잖아요. 아드리안 호의 얼굴과 몸매를 가졌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라는 댓글이 있던데. (웃음) 자신감은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어요. 저는 제 일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각양각색의 얼굴과 체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죠. 그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자신감이 넘치면 멋지게 느껴져요. 자신감은 전염되잖아요. 본받고 따라 하고 싶어지죠.

오랜 시간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는 만큼 ‘스포티’와 ‘건강미’는 아드리안 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인데, 새로운 스타일로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지는 않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패션은 바뀌고 취향도, 라이프스타일도 바뀌죠. 지금 당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운동이나 건강과 관련한 자신만의 철칙이 있을 것 같아요. 뭔가를 하기 전에 이걸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생각해봐요. 만약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은데 뭔가를 먹고 싶은 상황이라면 ‘내가 이걸 먹고 나서 과연 행복감을 느낄까?’, ‘기분이 더 좋아질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 안 먹게 되죠. 운동도 마찬가지예요. 오늘은 운동하기 싫다 하고 생각 하다가도 운동하고 나서 기분이 더 좋아질 걸 생각하면 하게 돼요.

오늘 촬영 컨셉트 중에 ‘퓨전’이 있었어요. 아드리안 호에게 퓨전은 어떤 의미인가요? 퓨전이 의미하는 다양성과 융합은 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죠. 우리 어머니는 중국인이고 아버지는 프랑스인이에요. 저는 캐나다에서 태어났고요. 캐나다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라서 자라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했어요. 친구들도 세계 각지에서 모였거든요. 그 덕분에 해외 활동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두려움이 없고 색다른 경험을 하는 걸 즐길 수 있게 됐어요.

맞아요. SNS에 포스팅 되는 것을 보면 정말 그래 보여요. 그동안은 매거진이나 미디어를 통해 저 자신보다는 브랜드나 타인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SNS에서는 제가 원하는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죠. 전 세계 사람들과 직접 소통할 수도 있고요.

모델을 안 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건강과 행복에 관한 글을 쓰는 것도 좋아했고, 화보를 기획하고 촬영하거나 스타일링하는 것도 좋아했어요. ‘스웨트 더 스타일’이라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스웨트 크루’라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다방면으로 모델 외의 일을 이미 하고 있죠.

‘스웨트 크루’와 ‘스웨트 더 스타일’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스웨트 크루’는 활동적인 스트리트 웨어와 액티비티 웨어를 선보이고 있는 의류 브랜드예요. ‘스웨트 더 스타일’은 콘텐츠를 통해 패션과 피트니스, 건강을 전파하는 디지털 플랫폼이고요.

한국 브랜드 중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나요? 콕 집어 하나만 고르긴 어렵지만 협업한다면 아주 재밌을 것 같아요. <마리끌레르>가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웃음)

그렇다면 협업하고 싶은 한국의 셀러브리티는요? BTS요.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요? 자유로움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그런 걸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가장 중요해요.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나요? 그럼요. 지금 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대로 살아가고 있어요.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고 제 행동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가진 건 큰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에요.

이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모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원하는 것이 뭔지 당당하게 말하는 걸 두려워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경험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상황이 불편하다면 말을 하고 바꿔야 한다는 걸 배웠죠.

오늘은 어땠어요? 그런 하루를 보냈나요? 당연하죠!

아드리안호 패션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