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몽드 Merry monde

메리몽드 노혜수 Merry monde

CEO 노혜수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메리몽드 BM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노혜수입니다.

메리몽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메리몽드는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색조 브랜드예요.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 감성과 소녀 감성을 결합한, 조금은 키치한 컨셉트의 뉴트로 브랜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론칭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는 모든 여성에게 동심이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성인이 되면 시크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내면에는 소녀의 감성이 남아 있거든요. 여전히 핑크색에 열광하고, 인형 같은 소품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처럼요. 근데 ‘왜 화장품 용기는 전부 똑같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화장품은 자신에게 선물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화장품을 사면서 어릴 때 장난감을 선물 받던 그 행복감을 느끼기 바라는 마음에서 메리몽드라는 사랑스러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색조 화장품이면서 비건을 지향하고 있어요. 제가 민감성 피부이다 보니 기초 제품의 성분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색조 제품도 안전하고 좋은 성분을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신생 메이크업 브랜드들은 립 아이템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첫번째 선보인 제품이 스틱 베이스였어요. 일단 해외에서는 스틱 타입의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강세였어요. 한국 여성분들도 셰이딩이나 컨투어링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이런 스틱 베이스를 하나의 어엿한 컬렉션으로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싶었어요.

메리몽드 체리하트틴트 merry monde

메리몽드 체리하트틴트. 3.3g, 8천9백원.

 

” 누구나 내면에는 소녀의 감성이 남아 있거든요.
서두르지 않고 브랜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싶어요. “
– 메리몽드 노혜수 –

 

패키지가 무척 독특해요. 보면 아시겠지만 패키지에 펄도 많이 쓰고 파츠 같은 부속품도 많아요. 최대한 뉴트로 감성을 살리고 싶다 보니 기획 단계에서 욕심을 내게 되더라고요. 투명 캡에 펄 코팅을 세 번 하고 싶은데 공장에서 엄청 반대했어요. 불량률도 높고 노즐이 막힐 수도 있다고. 결국 펄제조 공장까지 찾아가서 3중 코팅해도 문제 없는 펄을 찾아내서 원하는 패키지를 만들었어요.

기획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해외 진출도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한 걸로 알고 있어요.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이 있었죠. 첫 번째 아이템을 시장에 내놓고 투자 유치를 위해 IR 발표를 여러 번 했는데, 투자자들이 브랜드 감성보다는 매출 가능성을 위주로 평가하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저희는 세상에 없던 브랜드, 세상에 없던 패키지를 선보인 만큼 기존 브랜드들과는 확연히 다르거든요. 어떤 투자자는 저희에게 ‘이 브랜드 대박 났으니 따라 하라’며 충고를 해주기도 했어요.(웃음) 많이 울기도 했어요.

힘든 순간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동력이 있나요? 고객들의 ‘찐’ 후기죠. 제가 립스틱 컬러를 개발할 때 퍼스널 컬러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어요. 예를 들어서 여름 쿨 톤의 경우 시중에 어울리는 컬러가 많이 없거든요. 다운된 핑크 톤의 MLBB가 대유행하지만 쿨 톤 피부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그래서 여름 쿨 톤을 위한 라이트 MLBB 컬러를 만들었어요. ‘여름 쿨 톤인 제게 찰떡이다. 여름 쿨 톤에 어울리는 립 컬러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이런 컬러를 만들어줘서 매우 고맙다!’ 이런 후기를 보면 무척 뿌듯하고 힘이 나요.

메리몽드의 효자 제품은 뭔가요? 저희의 효자 제품은 틴트입니다. 메리몽드 체리하트틴트. 앞서 얘기한 것처럼 보통 틴트들은 길쭉한 원형이나 네모 용기에 담겨 있잖아요. 이 제품은 초미니 사이즈에 용기가 하트 모양이에요. 정말 귀엽죠? 그리고 상자 대신 어릴 적 장난감 포장을 뜯던 기분을 선사하고 싶어서 종이 패키지로 개발했어요. 출시 하자마자 10~20대를 비롯한 Z세대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답니다. 지금이 나온 지 딱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전 컬러 품절이에요.(웃음) 매출 측면에서도 효자 아이템이지만 메리몽드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훌쩍 높여준 고마운 아이예요.

메리몽드의 큰 그림은? 지금의 독자적인 브랜드 감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거예요. 운이 좋게도 진입 장벽이 높기로 알려진 일본 시장에 먼저 진입했고, 미국 쪽에서 러브 콜도 받은 상태예요. 틴트는 중국, 베트남 시장에까지 선보일 예정이고요. 서두르지 않고 브랜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