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사 차갈은 이번 시즌 컬렉션을 바다에서 구상한 것이 분명하다. 쇼장에 파도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포츠 우먼은 아주 여유로운 모습으로 휴양지 룩을 입고 런웨이를 활보했다. 바닷가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컬러풀한 드레스를 비롯해 리넨 팬츠 수트, 오버사이즈 재킷과 코트 등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그녀는 지난 시즌부터 프린지에 매료돼 있는데, 이번엔 매듭으로 프린지를 구현했다. 얇은 실을 정교하게 엮어 구조적인 그물 모양을 만든 뒤 끝을 치렁치렁하게 살려 프린지를 연출한 것. 거기에 수공예로 완성한 나무 구슬을 꿰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배가했다. 쇼 후반부에 등장한 밧줄처럼 굵은 끈을 포인트로 묶은 저지 톱과 미니드레스 시리즈 역시 매력적이다. 이번 컬렉션은 나타사 차갈의 모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그녀의 후배 1백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가 열려 더욱 특별했다. 다음 세대에 무한한 영감과 꿈을 선사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