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타 페레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자신만의 분야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웨어러블하지만 쇼피스로 손색없을
만큼 강렬하고, 현대 여성이 추구하는 프로페셔널한 이미지와 더불어 스타일리시한 매력까지 선사하는, 한마디로 말해 ‘밀라노 시크’의 정석에 가까운 컬렉션을 제시했으니 말이다. 앤티크한 벨트 장식과 볼드한 가죽, 시퀸 소재와 웨스턴 부츠의 조화가 이자벨 마랑의 지난 시즌 컬렉션을 떠오르게 만들긴 했지만, 페레티의 쇼는 그에 비해 훨씬 편안해 보이고,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변주한 배기 스타일 팬츠는 당장이라도 사 입고 싶을 정도로 구매 욕구를 자극했으며, 다음 시즌 그녀의 컬렉션을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