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 알메이다는 영국의 젊은 세대가 지닌 문제의식과 태도를 반영하고 그들의 젊음을 대변한다. 재미있는 건 이 방식이 매 시즌 바뀐다는 사실이다. 이번 시즌 마르타 마르케스와 파울루 알메이다는 온라인을 통해 모은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딸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을 상상해보라’ 는 질문을 던졌다. 짧은 클립에 담긴 답의 절반은 다양성과 자기 긍정에 관한 것이었다. 뒤이어 시작된 쇼에는 그 답에 대한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시각적 해석이 담겨 있었다. 전문 모델을 대신해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보통 사람들이 몸의 선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은 채 걸어 나왔고, 쇼피스는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펑크 문화를 연상시켰다. 예쁘다거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이끌어내는 옷은 아니었지만, 젊음이라는 테마에 관해 고민한 흔적이 두드러져 의미 있는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