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뎀 모랄리오글루는 1930년대에
활동한 사진가 세실 비턴의 작품과 그의
드라마 같은 인생에 푹 빠졌다. 특히
세실 비튼이 알루미늄포일을 이용해
공간을 꾸미고 여동생을 분장시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던 신인
시절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The Age
of Silver’를 주제로 쇼를 이끌었다.
당대를 풍미한 사진가의 아티스틱하고
글래머러스한 작품에 경의를 표하듯
메탈릭 룩이 대부분이었고, 그의
사진 중 체크무늬 벽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떠오르는 체크 룩도 등장했다.
또 묵직한 실크 원단, 가죽 소재,
진주나 거대한 깃털 장식을 사용해
쇼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평소
꽃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디자이너답게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주특기인 플라워
장식을 선보였는데, 번쩍이는 은빛과
플라워 패턴이 만나 기품 넘치는 여인을
표현한 룩은 가히 압권이었다. 사진가
세실 비턴의 예술 감각이 에르뎀 쇼에
진하게 묻어나는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