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평범한
사무실 로비 같은 분위기의 쇼장으로
모델들이 들어섰다. 제각각 다른 곳을
응시하거나 두리번거리고, 무리를 지어
다니거나 혼자 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의
모습은 평범한 군중을 연상시켰다.
컬렉션 룩 역시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았다. 패브릭을 여러 겹 덧대 과장되게
만든 코트 외에는 무릎 아래로 살짝
내려오는 미디스커트나 정갈한 팬츠
수트, 모던한 실루엣의 드레스, 품이
낙낙한 부츠처럼 당장이라도 입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 법한 옷들이
주를 이뤘으니까! 사라 린 트란과
크리스토프 르메르는 새 시즌에도
블랙, 캐멀, 그레이, 베이지처럼 차분한
색감과 화려할 것 없는 패턴만으로 쇼를
풍성하게 채워내는 데 성공했으며,
모든 시즌을 통틀어 가장 우아하고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