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말론 컬렉션을 본 사람이라면
2020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스에서
우승을 거머쥔 결과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디자이너로 패션계에서
이미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는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컬렉션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며 환경
친화적 제작 과정을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디자인도 흠잡을 데 없다. 모든 컬러는
천연색소를 사용했으며 유기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검은색은
사용하지 않았다. 컬렉션은 기증받은
가죽으로 만든 패치워크 레더 룩, 울을
사용한 니트웨어, 에코닐로 제작한 광택
있는 셔츠와 스커트 등 데이웨어부터
이브닝드레스까지 알차게 구성했는데
이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디자이너의
드레이핑 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쇼 후반부의 드레스들이 아닐까.
올바른 신념과 우수한 디자인 실력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해가는 젊은
디자이너의 행보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