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선물 기념일 선물 향수 추천 커플향수

 

현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혹은 사랑에 빠지길 바란다면 향기에 좀 더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 누구나 한번쯤 길거리를 걷다가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뇌리로 이어져 목뒤가 뻣뻣해지는 듯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나만의 설레는 향기를 잊지 못해 그 향기가 나는 사람을 뒤쫓는 황당한 시도를 하기도 하고, 그 향기를 찾기 위해 백화점 향수 코너를 발이 부르트도록 헤매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다. 향기만큼 기억을 오랫동안 지배하는 것도 없다. 후각이 가진 이런 예민한 특성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만났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첫사랑의 감정은 가벼우면서도 새콤달콤한 향기와 함께 추억이 되고, 아련한 짝사랑은 진하게 남은 담배 냄새마저도 그리워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도 담고 있지 않은 향기라면 나중에 맡았을 때 처음과 똑같은 흥분을 느낄 수 없다. 향기는 당시의 날씨와 기분은 물론이고 그날의 공기나 분위기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마련이니까. 그러니 사랑에 빠졌다고 모든 향기가 좋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랑 특유의 감정적, 육체적 이끌림을 제쳐두고, ‘그 사람의 향이 싫어서’, ‘체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참을 수 없는 냄새 때문에’ 관계를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결국 아무리 향이 좋고 값비싼 향수라 할지라도 서로 맞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새로운 연인이 생기면 무조건 자신이 좋아하는 향수를 사다 안기고 이를 강요한다면 다시 생각해보길. 향기는 환경도 환경이지만,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향을 발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한 가지 향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날그날 기분이나 몸 상태에 따라, 날씨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른 향수를 뿌리고, 때론 뿌리는 부위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러한 향은 개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향수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직접 뿌려봐야 한다. 손목과 귀뒤는 가장 쉽게 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다. 단 뿌린 뒤 절대 문지르지 말고 1~2분 그냥 두어야 한다. 헤어 브러시에 향수를 뿌리고 머리를 빗으면 향을 은은하게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남자 친구가 향수를 진하게 뿌리는 편이라면 본인은 머리카락에만 향을 입히는 것이 좋다. 커플이 둘 다 향수를 즐긴다고 해도 서로 맞지 않는 향수를 뿌리면 자칫 최악의 향기가 날 수도 있다. 상대방이 파촐리를 베이스로 사용한 향수를 즐겨 뿌린다면 본인은 베이비 파우더 향이 나는 향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과일 향 향수는 장미 향 향수와 잘 어우러지므로 상대방이 프루티 계열 향을 좋아한다면 본인은 장미 향의 플로럴 계열 향수를 뿌리는 것이 좋다. 이렇게 사람마다 내뿜는 향이 달라지는 원인에는 피부 타입도 한몫한다. 특히 유분과 수분의 양에 따라 향의 이미지나 강도가 달라진다. 피부가 건성이라면 청량감 있는 시트러스나 내추럴한 허브 향을 오래 붙잡아두기에 불리하나, 따뜻한 우디 향이나 오리엔탈 계열 향은 오래 고혹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반면 피부가 지성이라면 아무래도 동물적인 향 즉 앰버 향을 강하게 발산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하루에 세 잔 이상 마신다면 데이트할 때 우디, 시프레, 오리엔탈 향을 뿌리길 권한다. 저녁에 술자리에 가거나 흡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야 하는 비흡연자라면 가죽 향이나 앰버, 스파이시 우디 오리엔탈 계열 향수도 좋다. 술 마신 다음 날에는 코롱 타입의 시트러스 계열 레몬, 베르가모트 향수가 산뜻한 기운을 더해주며, 아니면 아예 뿌리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향수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다. 따라서 내가 좋다면 얼마든지 뿌릴 수 있다. 다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진한 스킨십이 따라오는 데이트를 앞두고 있다면 좀 더 영민한 레이어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속옷이나 스카프, 재킷 안쪽에 향수를 뿌리는 것도 좋고, 향의 지속력이 떨어진다면 보습에 신경을 쓰길. 촉촉한 유·수분이 향기를 더 오래 잡아줄 것이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은 자신의 오른쪽에서 나는 향기에 더 민감하다고 하니, 남자들은 여자의 오른쪽에 서거나 앉으면 자신의 향을 더욱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냄새는 수천 마일 밖과 그동안 살아온
모든 세월을 가로질러
당신을 실
어 나르는 강력한 마법사다.
–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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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딸 파리 쁘띠뜨 쉐리 오 드 퍼퓸 로즈 머스크와 복숭아, 배, 바닐라의 달콤한 향을 더한 향수. 30ml, 1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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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딸 파리 뒤엘 오 드 퍼퓸 파라과이 페티그레인의 거친 프레시함과레더향이 어우러진 향수. 100ml, 2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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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딸 파리 에뚜왈 뒨 뉘 오 드 퍼퓸 아이리스, 로즈, 라즈베리와 파우더리한 향이 어우러진 향수. 50ml, 19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