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미 마스카라 했죠?” 뷰티 에디터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맞은 내 생애 첫 면접인 뷰티 어시스턴트 인터뷰. N년 차 막내 기자는 내가 어떤 마스카라를 사용했는지 단박에 알아봤다. 긴장 반, 설렘 반 면접을 앞두고 나름 속눈썹을 바짝 집고, 사이사이 인조 속눈썹을 한 칸씩 붙인 다음 키스미 히로인메이크 롱앤컬 마스카라 EX를 살짝 지그재그로 발랐는데 만난 지 1초 만에 파악하다니. 그간 유수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 마케터즈 활동을 여러 번 하며 나름 눈썰미를 키웠다고 자부했는데, ‘아, 뷰티 에디터가 되려면 이 정도 눈썰미는 기본이구나’ 하고 깨닫고 전문성을 다지기로 마음먹은 계기를 마련해준 제품이다. 한 번만 발라도 단숨에 속눈썹이 길어지는 데다 바짝 올린 컬도 오래 지속되고, 20대 때 연애사로 울고불고 난리를 칠 때에도, 밤샘 마감 기간에도 눈 밑에 시커멓게 번지는 일이 없어 ‘뷰티 에디터 생애 최고의 마스카라’로 인정할 정도다.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이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