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ream _ Iceland
예퀼사우르들론

호수 위를 떠다니는 빙하 조각들. 도무지 지구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 진기한 풍광은 사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조금씩 녹은 빙하수가 모이면서 형성된 것이다. 해마다 빙하는 작아지고 호수의 수면은 높아지며 점점 다른 풍광으로 변해가는 이곳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유해한 환경에서 끊임없이 존재하기 위해 애쓰는 자연의 치열한 시간이 차가운 빙하 뒤로 비치는 듯하다.

My Dream _ Australia
카리지니 국립공원

서호주 북부, 카리지니 국립공원(Karijini National Park)은 지난 45억 년간 침식과 풍화를 거듭한 지구의 나이테가 그대로 남아 있는, 지구의 맨살로 불린다. 전화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지구의 가장 낮은 땅, 세계 곳곳에서 모인 트레킹 마니아들은 수억 년 전까지만 해도 바다였다가 이제는 협곡이 된 100m 깊이의 골짜기를 걷고, 또 걷는다. 해가 있는 동안은 몸을 움직이고, 밤이 찾아오면 별을 바라보며 잠드는 단조롭고 풍요로운 날들이 이어지는 곳. 조각처럼 유려하게 연결된 협곡의 선, 건조한 공기 속에 물들어가는 노을, 여백 없이 하늘을 가득 메운 별 아래 바위처럼 무겁던 번뇌는 좁쌀만큼 가벼워진다.

My Dream _ ARUBA
르네상스섬

카리브해 남부의 네덜란드령 섬 아루바(Aruba). 수도 오랑예스타트(Oranjestad)에서 약 10분 동안 배를 타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르면 르네상스섬(Renaissance Island)에 다다를 수 있다. 오랑예스타트에 자리한 ‘르네상스 아루바 리조트 앤 카지노’에 투숙하거나 이곳에서 데이 패스를 구매해야 갈 수 있는 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섬에는 ‘플라밍고 해변’이 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해안가를 거닐거나 여유롭게 칵테일을 즐길 때 홍학 무리를 마주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곳. 그림 같은 자연을 배경으로 등장한 야생동물들이 환상에 가까운 기억을 안겨준다.

My Dream _ USA
유타 아만기리 리조트

그랜드캐니언과 이어지는 회색빛 거친 협곡과 사막 사이에서 오아시스처럼 넘실거리는 푸른 웅덩이. 이 신기루 같은 수영장은 미국 유타주에 자리한 아만기리 리조트(Amangiri Resort)의 메인 야외 풀장이다. 태곳적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의 형상을 훼손하지 않고 수영장을 설계해 리조트 전체가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로운 산’을 의미하는 아만기리는 그렇게 우리를 현실로부터 최대한 멀찍이 떨어뜨려놓는다. 도시의 소음과 불빛이 잦아든, 자연의 경이만을 온전히 충만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이다.

My Dream _ MEXICO
그루타스 톨란통고 공원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공원 그루타스 톨란통고(Grutas Tolantongo)의 이름은 멕시코 원주민인 나와틀족의 언어로 ‘따뜻함을 전하는 곳’라는 뜻을 지녔다. 수영장, 폭포, 동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이곳에서 가장 큰 탄성을 자아내는 건 산비탈 한쪽을 채운 수십 개의 온천. 자연의 힘으로 온기를 얻은 물속에 몸을 담그면, 약 1200m의 해발고도에 펼쳐진 산맥의 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마음을 흔드는 웅장함을 다음 날에도 감상하고 싶다면 공원 내부에 마련된 숙박 시설이나 캠핑장을 찾아가도 좋다.

My Dream _ United Arab Emirates
알 마하 리조트

광활한 사막의 일부가 되어보는 것. 아랍계 유목민인 베두인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럭셔리 리조트 알 마하(Al Maha)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기하학 문양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널찍한 독채에 머무르며 호사를 누리고, 객실별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거나 중동의 최고급 요리를 맛보는 내내 사막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모래언덕 사이를 자동차로 거침없이 질주하고, 가젤과 낙타를 비롯한 동물들을 우연히 만나는 것도 이곳에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My Dream _ Finland
아크틱 트리하우스 호텔

통나무집 안에서 포근한 이불을 덮고 창밖을 바라보면 눈 덮인 소나무 숲 사이로 오로라 빛이 스며든다. 동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 장면은 북극권이 시작하는 지역이자 산타 마을이라 불리는 ‘라플란드’ 숲속에 자리한 아크틱 트리하우스 호텔(Arctic Treehouse Hotel)에선 1년에 몇 달을 제외하곤 빈번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라플란드 숲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솔방울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 호텔은 눈 덮인 숲에서 길 잃은 이들의 은신처 역할을 자처한다. 가장 아늑하고 따뜻하게 겨울 왕국의 오로라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My Dream _ TÜRKIYE
페티예

연중 3백 일 이상 해가 나는, 1년 내내 여름날의 따사로움만 이어지는 튀르키예(구 터키) 남서부의 바다 마을. 짙은 청록색을 띠는 지중해에선 바다 수영을 하며 거북이를 만나고, 350m 높이의 거대한 절벽 사이 하얀 백사장을 거닐다 보면 하늘 위로 희귀한 나비 떼가 구름처럼 떠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감상할 수 있다. 산과 호수, 지중해와 사해가 공존하는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12개의 섬을 오가며 달리 보이는 바다와 호수의 빛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여름 바다의 면면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