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

                              

미스터리와 마법에 매료됐어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팬데믹에 빠진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로맨틱한 예술을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초현실적인 꾸뛰르 컬렉션을 선보였다. 리 밀러(Lee Miller), 도라 마르(Dora Maar)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완성된 이번 컬렉션은 디올의 새로운 여성성을 제시하고 있다. 레오노라 캐링턴과 도로시아 태닝의 페인팅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채, 새롭게 재해석된 보디 실루엣이 더해진 이번 룩들은 여인들의 환상을 구현시킬 만큼 아름다웠다. 건축적인 라인과 남성용 패브릭으로 제작된 수트, 겹겹이 레이어드된 플리츠 코트, 고대 동상을 연상시키는 드레이핑 드레스 등 디올 아뜰리에의 마법이 더해진 컬렉션은 감동 그 자체다.

 

CHANEL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의도한 주제는 명확했다. 새벽에 르 팔라스(Le Palace)’에서 나오는 펑크 프린세스. 부스스하게 부풀린 머리에 타페타 드레스를 입고 반짝이는 주얼리를 겹겹이 한 소녀를 연상케 하는 이번 컬렉션은 가브리엘 샤넬보다 칼 라거펠트에게서 더 많은 영감을 받았다. 칼 라거펠트는 생전 르 팔라스를 자주 찾았는데 그럴 때마다 기이하면서도 세련되게 차려 입은 여인들과 동행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오뜨 쿠튀르 컬렉션 룩을 위해 샤넬의 자수를 담당하고 있는 르사주와 몽텍스 공방은 물론 르마리에, 구쎈스가 힘을 합쳤고 그 결과 시퀸, 스트라스, 스톤, 비즈, 트위드 등 정교한 디테일이아름답게 구현됐다. 완벽한 핏의 스모크 웨이스트 재킷과 블랙 스웨이드 테이퍼드 팬츠, 잘록한 허리 라인을 부각시킨 숏 드레스, 코롤라 스커트 등 샤넬의 장인정신이 빛나는 오뜨 쿠튀르 룩을 눈여겨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