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을 위한 이자카야 토짱의 계절 요리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 카페나 밥집이 당기지 않는다면 이 예쁘장한 이자카야를 추천한다. 부담스러운 기합이나 침침한 조명 대신 친절한 요리사 토짱의 정성스러운 요리와 화사한 공간이 손님을 반긴다. 여럿이 즐기기 좋은 푸짐한 안주도 여럿 있다. 무슨 요리든 이곳에서 직접 담근 장을 사용하는데, 특히 간장게장 사시미가 어떤 술에 곁들이든 훌륭하다. 풍성한 새우 살이 특징인 마요 에비 덴푸라는 맛이 깔끔해 몇 개를 먹어도 만족스럽다. 토짱의 요리이니 동명의 사케를 함께 마시는 것도 재미있겠다. 맥주가 아닌 하이볼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깔끔하고 청량한 맛이 맥주와는 다른 시원함으로 입맛을 돋운다.

영업시간 18:00~05:00, 연중무휴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76-1
문의 010-3713-5192

 

신선한 맥주와 꼬치구이 와라쿠

일본 현지의 꼬치구이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 맛있는 꼬치구이를 선보이겠다는 고집이 느껴지는 곳이다. 맛있는 닭꼬치를 위해서는 양념 구이의 소스 맛이나 꼬치의 구운 정도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재료다. 매일 전날 잡은 싱싱한 닭을 손질해 소금구이 꼬치로 내온다. 꼬치구이의 간은 일본식을 그대로 살려 짭짤한 편인데 그래서인지 일본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닭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맥주는 만들어진 지 3일 이내 유통된 ‘날맥주’를 판매해 그 맛이 특별하다. 정성스럽게 고아낸 닭 육수로 끓이는 나베 요리는 국물을 내기 위해 쓰인 재료가 냄비 안의 채소 건더기보다 풍성하다니 뜨끈하고 깊은 국물 요리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영업시간 18:00~03:00, 연중무휴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길 13-7
문의 02-517-2292

 

보기 좋은 곳이 음식도 맛있다 일보

누구와 같이 가도 좋을 차분하고 단정한 실내 공간이 매력적인 이자카야다. 여럿이 술상을 떡 벌어지게 한 상 차릴 만한 넓은 상은 물론이고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을 작은 룸 형태의 공간도 있다. 신선한 제철 해산물이 풍성한 모둠 회 사시미 모리아와세가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닭 다릿살을 바삭하게 튀겨 매콤한 고추절임과 버무린 도리 남방쓰케와 안주 삼기 알맞은 간의 간장새우 에비쓰케는 언제 먹어도 맛있어 특히 인기 있는 메뉴. 에비쓰케와 함께 나오는 달걀밥도 숨은 별미다. 함께 즐길 주류는 주인장이 엄선한 사케 리스트에서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운이 좋으면 사바(고등어) 사시미를 맛볼 수 있으니 문의하는 것을 잊지 말 것.

영업시간 17:00~02:30, 일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26길 26-4
문의 02-594-4442

 

이토록 다양한 닭고기 요리 쿠시무라

맛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닭꼬치 전문 이자카야다. 넓다고는 할 수 없는 아담한 공간이라 가게 문을 열자마자 금세 만석이 된다. 가장 화력이 센 숯인 비장탄을 이용해 굽는 꼬치의 맛도 일품이지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아늑한 분위기 역시 마음에 든다. 대신 한 번에 4명 이상 합석하기는 어렵다. 다릿살과 대파를 꽂아 내오는 네기마를 먹었다면 이어서 닭 안심 구이인 사사미를 주문해보자. 와사비를 살짝 올려 한 입 베어 물면 흔히 맛봐온 짭짤하거나 달달한 꼬치구이 맛이 아닌 알싸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 꼬치구이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된다. 다코 와사비 역시 맥주를 부르는 마성의 안주다.

영업시간 19:00~04:00, 일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3길 13
문의 02-333-2650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 로바다야 카덴

싱싱한 해산물은 무조건 날것으로 먹어야 한다는 고집은 그만 부려야겠다. 좋은 재료라면 제대로 구웠을 때 비로소 그 맛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나기도 하니 말이다. ‘로바다야 카덴’은 이런 구이 요리의 매력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생선, 육류, 채소 등 다양한 구이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제주도에서 공수하는 옥돔, 금태 구이가 유명한데, 해산물 요리는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따라 메뉴에 오르는 것이 달라지니 자주 방문해보는 수밖에 없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버터에 파슬리, 마늘, 견과류 등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내 굽는 석화 버터 야키를 추천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맛은 고소하다. 추운 겨울이 제철인 석화 구이를 먹고 나면 이 계절이 싫지만은 않다.


영업시간 18:00~01:00, 일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1길 62
문의 02-337-6360

 

일본식으로 즐기는 최상급 한우 규자카야 모토

한자 소 우(牛) 자를 가게 이름에 넣어 규자카야라고 이름 지었다. 모든 요리에 1++ 등급의 한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해삼 내장 젓갈과 함께 먹는 육회인 고노와다 육사시미는 이곳에서 맛볼 때 특별히 맛있다. 살치살이나 채끝등심 등 부위별로 구이 요리를 주문할 수도 있다. 대창과 곱창, 벌집 모양의 소 위인 벌집양을 꼬치로 구워주는 것도 독특하다. 그 밖에 한우를 각종 허브에 장시간 졸인 드라이카레와 얼큰한 맛이 중독성 있는 라멘인 카라멘은 단골들이 꼽는 추천 메뉴. 사케나 일본 소주도 있지만 전통주에 관심 많은 주인장이 전국 각지의 개성대로 꾸려놓은 리스트를 눈여겨보아야겠다. 요즘은 와인처럼 산도가 높고 쌉싸래한 아황주가 잘 나간다고.

영업시간 17:00~04:00, 일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76
문의 070-7677-6221

 

천하의 꼬치를 맛보다 천하

주인장이 오사카에서 직접 배워온 ‘천하’의 꼬치구이는 가장 인기 있는 안주로 닭 간이나 물렁뼈, 목살 등 다양한 부위를 주방에서 직접 손질해 꽂고 참숯에 구워 내온다. 양념 구이에 쓰는 타레 소스를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빼놓지 않고 맛봐야 할 것은 닭과 채소를 다져 꼬치로 만든 쓰쿠네로 달걀노른자에 찍어 먹으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꼬치가 맛있는 이자카야에서는 사시미를 맛보기 어려운데 이곳은 계절 따라 싱싱한 사시미 요리가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동그랗게 썰어 내오는 아귀 간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곳의 별미라니 잊지 말고 맛볼 것.

영업시간 18:00~04:00(주말은 04:30까지), 연중무휴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14길 4
문의 02-325-9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