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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와 일러트스레이터의 마실_ 김동현, 신정화 (초콜릿 코스모스)

‘프롬에잇’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성북동에서 열리는 작은 마켓이다. 고즈넉한 성북동 분위기에 이끌려 모여든 6명의 공방 사람들이 재미 삼아 시작한 플리마켓이 벌써 7회를 앞두고 있다. 모두 성북동 8길에 있다고 해서 프롬에잇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성북동을 기반으로 하는 상인들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혜화문 아래에서 작은 꽃집을 하는 ‘초콜릿 코스모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이름을 알리려고 참가했어요. 아무래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플리마켓이다 보니 근처에서 작은 가게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저 골목에 이런 가게도 있다고 알리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김동현)

성북동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은 확실히 경리단이나 성수동의 플리마켓과 다르다. 8길 골목 안 각자의 가게 앞에 좌판을 벌이고 물건을 팔면서 시작된 마켓이라 아무래도 늦은 점심을 먹고 슬슬 산책 나온 주민들이 마켓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이다.

“다 동네 주민이다 보니 ‘아, 그 꽃집이 여기였어요?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광장이나 서울숲처럼 유동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니 지난달에 오신 분들이 다시 방문하는 일도 많고요. 덕분에 매번 제품 구성을 다르게 하는 것도 재미 중의 하나예요.”(신정화)

초콜릿 코스모스는 생활 속의 꽃을 만든다. 유럽의 슈퍼마켓에서 무심하게 산 꽃처럼 일상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꽃. 신정화가 만드는 꽃들은 그녀처럼 수더분하고 싱그럽다. 일러스트레이터인 김동현의 그림엽서도 꽃처럼 선명한 색감으로 플리마켓 테이블 한편을 장식한다.

“홍보를 크게 하는 플리마켓이 아니다 보니 사람이 북적이지 않을 때도 있어요. 꽃이 팔리면 팔리는 대로, 안 팔리면 안 팔리는 대로 마실 다녀오는 기분으로 나가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동네 상인회 느낌이랄까? 더울 땐 맥주도 마시고 느긋하게 있죠. 그 편안한 분위기가 우리 플리마켓의 장점이기도 하고요.”(신정화)

 

프롬에잇

일시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매번 다름)
장소 성북구 성북동8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