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eoUELDgyM4

 

13년 만에 매출이 줄고 있다는 애플이 지난 7일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를 공개했다. 아이폰6와 같은 디자인, 같은 모양, 같은 크기인 이 당혹스러운 ‘신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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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후 SNS를 점령한 아이폰7 이슈는 본체가 아닌 ‘이어폰’이다. 이어폰 연결 구멍인 오디오 잭이 사라진 것. 애플은 오디오 잭을 없애는 대신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을 개발했다. 무선 이어폰은 분명 편리할 거다. 오디오잭이 사라지면서 수심 1m에서 최대 30분을 버틸 수 있는 방수 기능까지 얻었다. 하지만 진짜로, 정말로 단지 ‘전선’만 떼어낸 못생긴 디자인에 대한 실망도 크다. 적어도 애플이 할 만한 디자인은 아니지 않나. SNS에서는 ‘쓰기도 전에 잃어버린 것’ 같다는 분실 불안으로 가득하다. 앞으로 중고나라 게시판에 ‘에어팟 왼쪽만 삽니다’ 같은 글을 보게될 거라는 예언도 끊이질 않는다. 게다가 10월에 출시될 에어팟은 159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만 원이 넘는다. 그럼 에어팟을 구입하지 않으면 어떻게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 기존 유선 이어폰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충전기 단자에 이어폰을 연결하는 별도의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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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월등해진 건 카메라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가, 전면에는 700만 화소의 페이스타임 HD 카메라가 장착됐다. 아이폰 6S의 전면 카메라가 500만 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건 꽤 진일보한 거다. 카메라 기능만 따지면 아이폰7보다 아이폰7 플러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광학 줌 2배, 디지털 줌 10배가 가능한 렌즈를 탑재했으며, 애플 최초로 렌즈가 2개인 듀얼 카메라를 장착해 각도가 넓은 광각 촬영도 가능해졌다. 연말에는 ‘피사체 심도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그간 DSLR의 전유물이던 아웃포커스(피사체는 선명하되 뒷배경은 흐릿한) 촬영이 가능해진 거다. 렌즈가 2개가 되면서 스피커도 2개가 됐다. 본체 상하단에 스피커를 각각 설치해 스테레오 효과를 만들고 볼륨도 2배로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7에 추가된 매력 하나는 아이폰의 새로운 컬러 ‘유광 블랙’의 등장이다. 슈퍼마리오 최초의 모바일 버전과 아이폰 전용 포켓몬고도 출시된다. 이 게임의 ‘성능’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