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이은진(@rori0402) – 모로코 마라케시&에사우이라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도시의 컬러다. 내게 런던은 그레이와 레드, 파리는 베이지를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색채가 존재하는 모로코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의 버킷 리스트 여행지 중 한 곳이었다. 직항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30대가 되어서야 감행한 이번 여행. 한 도시에서 최대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현지인들의 삶을 관찰해보고 싶었다. 불편함 속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낭만이 존재했던 모로코 마라케시, 에사우이라, 리스본에서의 시간.”

마라케시(Marrakesh, Morocco)

Zwin Zwin Café

마라케시 시장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카페. 신선한 야채로 만든 샐러드와 아보카드롤, 모로코 맥주인 카사블랑카 한 병이면 더 없이 행복해진다. 모로코 루프탑 카페에는 대부분 라피아 햇이 구비되어 있다. 카페의 로고를 넣어 만든 곳이 많으니 가는 곳모다 라피아 햇을 쓰고 기념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나름의 재미! 주소: Rue Riad Zitoun El Kedim Marrakesh 40000, Maroc

Lahandira Carpet Shop

모로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펫 쇼핑. 이 가게는 친절도와 제품의 퀄리티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가격대가 조금 높은 빈티지 제품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제이더블유 앤더슨 스타일의 카펫을 여러 개 골라 2층에서 1층으로 카펫을 던져 펼치고 한 눈에 구경하는 재미난 경험도 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는 메일 주소를 통해 주문하면 해외 배송도 가능하다고 한다. 주소: 44 Znikat Rahba, Marrakesh, Maroc

Jardin Majorelle(마조렐 정원)

입생로랑이 사랑했다는 정원. 마조렐 블루로 불리는 블루로 온통 둘러싸인 이 곳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여유롭게 둘러보고, 내부에 있는 카페 마조렐에서 민트티 한 잔을 마시면 완벽한 코스. 마조렐 정원 내에 위치한 서점에서 입생로랑 관련 서적을 살펴보는 재미도 좋다. 나는 입새로랑이 직접 그린 엽서를 구매했다. 주소: Rue Yves Saint-Laurent, Marrakesh 40090, Maroc

에사우이라(Essaouira, Morocco)

Riad Baladin

바닷가 마을로 이동하니 마라케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기운이 감도는 도시. 숙소 분위기도 확연히 달랐다. 메디나 안에 위치한 숙소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과 우드가 조합된 곳. 테라스 뷰 또한 환상적이다. 2인 기준 하루 숙박비는 한화로 6만원 정도. 주소: Rue Sidi Magdoul, Essaouira 44000, Maroc

Fine Arts

다양한 디자인의 라피아 소재를 활용한 슈즈 및 백을 판매하는 숍. 해외 유명 브랜드의 라피아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주인의 감각과 센스가 묻어나는 곳이다. 심플한 디자인의 라피아 슬리퍼는 한화로 1만2천원 정도. 패턴 디테일이 들어간 제품은 촬영 소품으로 구매했다. 주소: 33, Rue Allal Ben Abdellah Essaouira, Maroc 44000

WHAT SHE BOUGHT 

 

프리랜스 에디터 김지은(@sobeit3)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페루 쿠스코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Argentina)

“남미의 파리. 과연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다른 어떤 남미의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예술적인 정취를 가지고 있다. 유럽풍의 도시 경관과 골목길에 흘러나오는 탱고 선율이 그렇고, 대문호 보르헤스를 비롯한 쟁쟁한 예술가들이 다니던 레스토랑과 카페가 반 세기를 지나 여전히 그 자리에서 성업 중이라는 사실이 그렇다. 그러나 거리의 낭만을 뛰어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숨겨진 매력은 바로 배고플 짬이 없다는 데 있다. 그릴에 바로 구워낸 두툼한 소고기와 아르헨티나 와인, 달달한 디저트까지 맛있게 해치웠는데도 계산서는 착하기 그지없다. 집을 떠나 온 동안 매 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덕목인지는 배곯는 여행을 해 본 사람만이 안다.”

쿠스코(Cusco, Peru)

“페루의 소도시이자 15세기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해발 3,400m,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어지럼증이 생길 만큼 높은 지대에 위치한 덕에 일정이 얼마나 되든 본의 아니게 느리게 여행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쿠스코는 마을에 가까운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장기 체류하는 여행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현지 주민보다도 타지인이 더 많게 느껴질 정도로 가히 ‘민속촌’에 가까운 관광도시지만 특유의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 덕에 지나치게 상업적이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알파카와 라마 털로 만든 각종 수공예품과 기념품은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오직 이 곳에서만 살 수 있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생색내기 딱이다. 특히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페루에 온 사람이라면 지나쳐서는 안 될 보물 같은 도시다.”

 

패션에디터 최신영(@daisuki84) – 일본 도쿄

“휴가를 길게 쓰기 힘든 직장인에게 가깝고 볼거리 많은 도쿄는 최고의 휴가지 중 하나. 특히 장거리 비행으로 소모되는 비용과 에너지가 적어서 먹고 마시고 사는데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소소잼 가득한 드럭 스토어부터 최신 패션아이템까지, 길거리 음식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으니 쇼핑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라면 도쿄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을 듯.”

DEPT TOKYO

나카메구로 강변에 위치한 유니크한 빈티지 셀렉트 숍. 자시들만의 감성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셀렉한 후, 재가공해 완성한 제품을 판매하는 독특한 구제숍이다. 진짜 ‘도쿄’스러운 느낌이 살아있는 개성 있는 옷과 액세서리를 구입하고 싶다면 들러보길 추천한다. 하라주쿠와 나카메구로 두 군데에 매장이 있다.

Slowhouse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ACTUS(아쿠타스)에서 운영하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숍. 도쿄에 있는 여러 매장 중에서도 텐노주에 있는 슬로우하우스 매장이 가장 볼만하다. 소소한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 가구, 식물, 코스메틱 제품, 의류까지 집이 없어도 사두고 싶은 물건으로 가득하다. 슬로우하우스가 있는 텐노주는 도쿄의 부촌 중 한 곳인데, 창고를 개조해 만든 건물들과 전망 좋은 바닷가 앞 레스토랑까지 한데 모여있는 힙한 구역이다.

6(ROKU)

일본의 유명 편집매장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계열의 브랜드 중 가장 최근에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다. 신주쿠 NeWomen과 하라주쿠 캣스트리트에 매장이 있는데, 이왕이면 캣스트리트에 자리한 매장을 방문해보길. 로쿠에서 직접 제작한 의상들은 물론 스타일리시한 해외 브랜드 제품도 만날 수 있는 셀렉트숍이다.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부터 꽃, 뷰티제품 등 여심을 저격하는 예쁘장한 아이템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포토그래퍼 진병관(@bk_jin) – 칠레, 볼리비아 

 

“내가 여행지를 정하는 기준은 두가지다. 
‘압도할 만한 풍경’이 있는 곳 혹은 ‘고유한 예술’이 있는 곳. 
어릴적부터 남미는 가장 미스터리한 곳이자 가장 멀게 느껴지던 곳이었다. 
사라진 잉카의 황금궁전이 페루 마추픽추 근처에 있지 않을까, 잃어버린 아틀란티스가 칠레 이스터섬은 아닐까, 끝이 없는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은 얼마나 눈이 부실까, 엄마 찾아 삼만리의 마르코와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는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이미 몇번이나 다녀갔을지 모를 이곳을 눈으로 직접 보고 걷고 싶었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일단은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차를 마시며 사람 구경을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든 한가로운 일상이든, 중심지의 광장에서 그 도시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자주 귀결되는 결론은,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세상의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는 것. 
 오래도록 꿈꾸던 곳들을 만나며 크고 작은 감동과 삶의 소중함을 느낀다. 긴 여정에 피로함이 더해가는 밤일지라도, 다음에는 어디로 떠날지를 고민하는 행복함. 그것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칠레(이스터 섬, 산티아고, 칼라마 공항)

볼리비아(우유니 소금 사막, 수크레, 티티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