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자소서

간결해야 하고, 읽기 쉬워야 하고, 기억에 남아야 한다. 본문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소제목의활용, 두괄식 구성, 나와 회사 그리고 직무를 연결 짓는 임팩트 있는 한 문장의 필요성은 자소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원칙이다. 하지만, 글쓰기의 기술로만 접근해서는 좋은 자소서를 완성할 수 없다. 자소서를 쓰기 전에 ‘이 글을 왜 써야 하고, 이 글을 읽게 될 기업의 담당자는 무엇을 기대할 것이며, 내가 가장 잘 보여주어야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고민할 것.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에 지원한다면, 자신이 맡게 될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과 준비를 드러내는 것이 ‘어설픈 자동차 매니아’ 흉내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족보에 기대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지원 동기에 “~라는 기업의 이념이 저의 신념과 맞닿아있다.”고 쓸 것이 아니라, 현직자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직접 회사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며 발품을 팔아 찾아낸 자신만의 이야기가 더 큰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면접은 암송이 아니라 대화다!

1분 자기 소개를 준비하고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은 면접이 그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불확실함 앞에서도 기죽지 않을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필요하다. 구체적인 원칙들이 많겠지만 세 가지만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하자. 첫째, 면접은 대화다. 비슷한 대답을 쏟아내는 평범한 지원자들 중에서 돋보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외운 답이 아니라 면접관의 의도를 이해하는, 대화의 맥락이 통하는 답변이다. 둘째, ‘무엇을 이야기하는 가’만큼 ‘어떻게 이야기하는 가’도 중요하다. 지친 면접관들이 듣는 이야기 중 절반 이상은 금세 잊혀지지만 이야기하는 자세, 표정, 목소리는 생각보다 분명하게 면접관의 기억에 남는다. 셋째, 어려운 질문은 선물이다. 나에게 쉬운 질문은 남들에게도 쉽다. 하지만 어려운 질문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답변은 오히려 면접관의 기억을 두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휴학 해도 될까요?

그저 취업이 어려운 환경을 피하기 위해 한 학기를, 일 년을 유예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최근 언급되는 갭이어(Gap Year)는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서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제대로 채울 수 있는 노력을 해 내는 사람에게만 더 좋은 기회를 선물한다. 휴학을 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것. “휴학 기간 중 불안감에 휩쓸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이 시간이 나에게 왜 필요한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분명히 이해하고 있는가?”, “혹시 너무 큰 목표를 세워 막막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내 주변의 기회부터 잘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라면 도전해 봐도 좋다. 기업은 단순히 젊은 지원자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었더라도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험을 해 본 지원자를 찾기 때문. 단, 정규 과정에 비하여 1년 6개월 이상의 차이를 보일 경우, 상당한 검증 공세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은 기억할 것.

 

스펙 선택의 기준

‘이 정도 스펙은 갖춰야지’라는 남들의 이야기에 휩쓸려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스펙을 채우지 말아야 한다. ‘나’라고 하는 작은 지갑이 예쁜 태를 유지하려면 꼭 필요하지 않은 카드는 집어넣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스펙이 필요한가? 첫째, 나의 서류가 바로 휴지통에 버려지지 않게 할 최소한의 스펙. 단, 합격 스펙 정보에 민감하게 굴지 말 것. 스펙의 안전선은 당시에 몰린 지원자들의 스펙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 둘째, 나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기업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스펙.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쌓은 지식이 업무 수행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지 점수 때문이 아니다. 봉사 활동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적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 내 경험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내 스스로 그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 의미 있다. 글로벌 경험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외국 땅을 밟아야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많은 외국 친구들과 소통하고 우리 것을 알리며, 그들의 생각을 이해해 보는 것도 그 못지 않은 좋은 스펙이 된다.

 

스펙만큼 스토리텔링

스펙의 준비와 함께 스토리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한다. 이력서의 한 줄, 한 줄에 숨을 불어넣는 것은 나의 스토리이다. 남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경험은 내가 해 보지 않은 경험과 같다. 내 안에서 불타고 있는 열정은, 안타깝게도 면접 현장에서 면접관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그저 나만의 생각으로 끝날 수 있다. 나의 경험이 특별하지 않아서, 경험은 특별한 것 같 같은데 표현이 어려워서 고민이라면 이렇게 해 보자. 첫째, 일상의 중요한 순간들을 잊어버리지 않을 장소에 적어 본다. 둘째, 기간을 정해 그 동안 쌓은 경험을 해석해 본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혹시 이 경험을 새롭게 해석해 본다면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셋째, 남들에게 이야기해 본다.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도 레시피에 따라 맛이 다르듯 어떤 순서로, 어떻게 이야기할 때 더 공감을 끌어내는지 살펴본다.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객관적인 정답은 없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각자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고려해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자주 묻고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들어본 것, 아는 것, 겪어본 것은 다 다르기 마련이다. 또한,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 자기 판단을 맡기지 말고 내 기준을 가지고 그 안에서 취사 선택하기를 바란다. 답이 정해진 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은 일종의 강박을 만들 수 있으니, 움직이면서 방향을 바꾸는 쪽이 훨씬 쉽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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