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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배우면 어디에 좋아요?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2

학교에서 지구와 태양의 거리와 공전 속도 간의 관계 같은 걸 계산하라고 할 때 자주 드는 의문이 있었다. ‘이걸 살면서 어디에 쓰나?’, ‘과학을 배우면 어디에 좋은 거지?’ 같은. 이 책의 저자이자 서울시립과학관의 이정모 관장은 위의 질문, 과학의 쓸모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과학은 어떤 의문에 대한 잠정적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매일 바뀌는 과학적 지식보다 과학적 태도, 즉 합리적인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해요. ‘과학적 태도’를 생활어로 번역해보면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가 말하는 ‘과학적 태도’로 바라본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다. 주기율표를 만든 화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와 웨어러블 로봇, 라돈과 음이온, 편도체와 뉴런 등 다양한 과학 이론, 실험 결과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정치와 사회, 문화, 세상살이에 대한 통찰까지 유려하게 엮어낸다. 이정모 ㅣ 바틀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파란하늘 빨간지구>

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전문가 7백45명을 대상으로 ‘인류가 직면할 가장 큰 위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극한(재해성) 날씨가 대량 살상 무기 다음으로 인류가직면할 가장 큰 위험으로 꼽혔다. 저명한 전문가 7백여 명의 의견을 굳이 빌리지 않고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는 폭염과 혹한, 미세먼지를 겪으며 기후변화가 우리의 건강과 생명, 재산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감하는 중이다. 저자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기후변화 시대의 본질부터 설명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룩한 것 같지만, 사실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 가능했던 우연의 산물일 뿐이며 현대 문명도 마찬가지라고. 그리고 그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기후변화가 일어난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질문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가 일상이 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이 참담한 질문에 이론으로 무장한 선명한 답이 듣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조천호 ㅣ 동아시아

화학물질과 공생하는 법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화학물질 함유’라는 말이 부정적인 말로 통용된 지 꽤 오래됐다. 화학물질을 ‘위험 물질’로 인식할수록 천연과 유기농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도 커졌다. 이 심리를 이용해 식품, 화장품 회사들은 논케미컬, 실리콘 프리, 無파라벤 등의 말로 우리를 현혹하고, 해당 상품이 건강하고 자연 친화적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렇다면 과연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이 있을까?’라는 의문에 저자는 ‘100% 천연 제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리고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응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을 두려워할 필요없다고, 화학 상식을 익히고, 화학 제품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화학물질은 일상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괜찮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씨에지에양 ㅣ 지식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