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고민 상담

직장고민 상담

이 과장

“제아무리 성격이 불같은 사람이라도 모두에게 확실히 인정받고 일 잘하는 상대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해요.”

Q1 너 때문에

회사에서 한 사람 때문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남에게 강요하고 감정이 상하면 티를 많이 냅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그 사람 눈치를 보게 되고요. 불편한 관계를 잘견뎌내는 방법이 없을까요? from 스트레스최고 최 대리

문 대리 회사에서 불편한 사람과 공존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어요. 상대방을 바꾸는 것, 구조를 바꾸는 것, 그리고 나를 바꾸는 거죠. 이 세 가지 중 세 번째가 가장 쉬워요. 상대방이 화나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내가 꼭 화를 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상대가 밉상 짓을 해도, 반응을 할지 말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죠. 선택의 자유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깨닫고, 화나는 포인트가 어느 지점인지 아는 것이 중요해요. 김 부장 화가 나는 이유를 찾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일기 쓰기를 추천해 요.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상대방의 행동 때문에 드는 내 기분, 치졸하고 부끄러운 것까지 다 쓰는 거예요. 다 쓰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다 보면 왜 그렇게 싫었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고, 감정이 해소돼요. 문 대리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세워둔 기준과 안 맞는 부분을 누가 건드리면 화가 나는데, 그게 뭔지 알게 되면 그 감정에 얽매이지 않거든요.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난다고 생각하면 내가 상대방에게 휩쓸리는 꼴이 되고, 결국에는내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거예요. 이 과장 맞아요. 그 에너지를 일을 더 잘하는 데 쏟는 건 어떨까요? 제아무리 성격이 불같은 사람이라도 모두에게 확실히 인정 받고 일 잘하는 상대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해요. 그리고 일을 잘하면, 여기 아니어도 다른 회사에 가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그러면 회사 내 관계에 덜 얽매이게 되고, 대처할 때도 조금 더 당당할 수 있어 요. 문 대리 두 번째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 있는데, 불편하게 하는 지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김 부장 하지만 이야기해도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할까요? 문 대리 그래도 변하지 않으면, 싫은 사람과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에요. 그 사람을 불편하게 느끼는 많은 사람과 함께 문제가 되는 지점을 기록해서 6개 월이든 1년이든 쌓아놓으세요. 싫은 사람의 문제를 인사팀에 건의하는 게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로 작은 것들이 쌓여서 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바꾸거든요. 이런 방법을 쓰면 인사팀에서도 구체적인 증거가 있으니 간과 하기 쉽지 않고, 일을 분리해주거나 당사자에게 제재를 가하기가 쉬워요. 이 과장 좋은 방법이에요. 하지만 불편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이에요. 제 지인 중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요. 그 친구는 한번 맞대응하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상사가그 사람 편을 들어서 결국 회사를 그만뒀어요. 이후 친구는 스스로 자신은 여우처럼 누군가에게 대응할 수 있는 유형이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다음 회사에 서는 적당히 일하고, 그 에너지를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데 집중했대요. 저희가 제시한 여러 방법을 동원해 좋은 커리어를 계속 쌓아나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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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리

“직장 생활의 성과와 인정은 대부분 쟁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Q2 사내 부서 이동 노하우

입사한 지 2년 6개월 된사원입니다. 희망하지 않은 부서에 배치돼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하느라 무척 힘듭니다. 하고 싶은 일로 사내 부서 이동을 시도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from 퇴사 희망자 양 사원

박 사원 저도 ‘어디라도 취업해야지’ 하는 마음으로첫 회사에 들어갔는데 일이 도통 맞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적응한 후 팀 이동을 시도했어요. 방법중 하나가 사내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이었어요. 관심 있는 팀의 사람들을 메신저에 추가해놓고 그 사람이 메신 저에 로그인하면 쪽지를 보냈어요. 그쪽 팀 업무에 관심이 있으니 자리가 생기면 말해달라고 했죠. 의외로 챙겨서 말해주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문 대리 회사 내 부서 이동에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을 공유할게요. 우선 가고 싶은 팀의 동태를 파악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동 예정인 사람이 있는지 혹은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지 등을 미리 파악하는 거예요. 그리고 희망하는 팀의 헤드급과 친해지거나 밥을 같이 먹을 기회가 생기면 그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거예요. 헤드들은 의욕적으로 하는 사람을 나쁘게 볼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이 과장 맞아요.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회사에서는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내 파이를 키울 수 있고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어요. 아무도 그냥 내 손에 쥐여주지 않아요. 그런데 신입 사원 중에 간혹 내가 필요한 것을 윗사람들이 알아서 착착 다해줄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두 분이 말했듯 부서 이동을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같아요. 박 사원 이어서 한 두 번째 방법은 팀 이동에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어요. 특히 기존 업무와 연관성이 적은 부서로 이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예를 들면 전략기획부 소속이었다가 영업부로 갔다거나 하는.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회사 안에서 작동하는 팀 이동 논리를 파악할 수 있어요. 이 과장 양 사원님께 더 힘이 되는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조직도 부서 이동에 점점 유연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전체적인 인사이동철이 아니면 이동할 기회가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새는 새로운 자리가 생기면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충원하는 것으로 경향이 바뀌고 있더라고요. 언제 기회가 생길지 모르니까 우선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문 대리 직장 생활의 성과와 인정은 대부분 쟁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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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

“회사가 만들어준 사회적 정체성에 자신을 동일시하기보다 조금씩 자기 정체성을 분리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Q3 퇴사 이후의 삶

30대 후반의 4년 차 과장입니다. 막연히 50대 중반쯤 은퇴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문득 원치 않게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보다 오랜 시간 내 정체성에 큰 역할을 했던 직장을 떠난다는 사실과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 두렵습니다. 언슬조 여러분은 퇴사를 대비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궁금합니다. from 풍운아 박 과장

김 부장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만 불러올 것 같지는 않아요. 사회에서 어떤 존재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직장 또는 일의 의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일을 완전히 그만두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꼭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퇴사하더라도 직장에서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이 과장 저는 퇴사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뭐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마트에서 계산하는 것도, 식당에서 그릇 닦고 서빙하는 것도 제 미래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업에 귀천이 없잖 아요. 내게 돈이 꼭 필요하다면 밥벌이로 돈을 버는 것과 분리해서 다른 데서 정체성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문 대리님은 저희 중 직장 생활을 가장 짧게 하셨 는데 이런 고민 해보셨어요? 문 대리 회사 생활을 무척 열심히 하고, 산전수전 다 겪고 나서야 ‘회사는 나를 지켜주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어요. 그 생각이 ‘회사를 나가면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고,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으니 1년 전부터 퇴사 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중이에요. 한때는 독립하기 좋은 일로 크레인 기사도 알아봤어요. (일 동: 와~!) 그리고 제가 지금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독서지도사 자격증이에요. 일단 따놓고 나중에 독서 모임을 만들어서 지식을 나누는 거죠. 수익으로 이어진다면더 좋고요. 신 차장 직장을 다니는 동안 취미 생활에 몰두하다 두 번째 직업으로 이어진 사람을 봤어요. 평범한 직장인인데 꽃을 워낙 좋아해 퇴사 후 플로리스트가 된 사람도 있고, 운동에 푹 빠져 지내다 관련 분야의 책을 내고 강사가 된 사람도 있고요.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서 제2의 진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과장 저도 일할 때 최선의 70% 정도만 다 하고 나머지 30% 정도는 마음의 여유를 위해 남겨두라고 권하고 싶어요. 취미를 갖거나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음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여러 공동체나 모임에 참여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면 자신의 지경이 넓어진답니다. 이렇게 사고의 반경을 넓히고 자신에 대해 잘 알아가다 보면 두려움이 없어질 거예 요. 김 부장 회사가 만들어준 사회적 정체성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보다 조금씩 자기 정체성을 분리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공부, 운동, 취미 생활 등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빠져보면 좋을것 같아요. 하지만 퇴사 후에도 결국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인정받는가 역시 중요한데, 이 과장님의 조언처럼 회사 바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맥과 공동체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은 안전망이 될 거라고 봐요.

직장고민 상담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업데이트 매주 목요일

금융, 투자, 건축 등 다양한 직군의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까지 5 명의 여성 직장인이 모여 ‘직장 생활’을 키워드로 웃음과 눈물, 한숨을 떨어내는 범우주 직장인 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언슬조)>. 사회생활에 정답이 있겠냐마는 다양한 직장 생활의 고민에 대해 경험과 연륜, 지혜와 해학을 모두 갖춘 5 명의 직장 선배, 동료들이 맞춤 해답을 제시한다. 상담을 받고 싶다면 unsljo @ gmail . com 으로 보내주 시길. 방송에 채택된 사연을 선별해 매달 <마리끌레르> 지면에 한번 더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