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가능한 최선의 세계>에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할 것이다. 과연 무엇이 최선이고, 어디까지 가능할지. 심지어 도록을 보아도, 전시 작품을 뚫어져라 보아도, 큐레이터에게 물어도 답을 찾을 수 없다. 답은 이 전시를 보는 관람자에게 있다. 소설가 정지돈이 시놉시스를 쓰고, 열 팀의 젊은 아티스트가 이를 회화, 오브제, 영상 등으로 구현한 이번 전시는 보다 능동적으로 관람할수록 더 많은 세계를 보여주도록 설정되어 있다. 관람객은 입장과 동시에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한 블루 프린트와 아무 규칙도 없는 레드 프린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선택에 따라 파랑 혹은 빨강 색안경과 지시문을 전달받는다. 그리고 작품과 그 작품 옆에 있는 글을 하나씩 읽으며,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보는 것이 이 전시를 보는 방법이다. 동선도 없고, 글과 작품 중 하나만 취해도 된다. 물론 색안경을 쓰지 않아도, 지시문을 읽지 않아도 된다. <가능한 최선의 세계>는 결국 당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선 정체를 알기 힘든 이 전시는 플랫폼엘 아트센터에서 4월 5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기간 2019년 12월 10일~2020년 4월 5일
장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33길 11
문의 02-6929-4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