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SF 소설 추천

1 작별 인사

김영하 작가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낯선 세상에 툭 던져진 열일곱살 소년 철이는 고난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연대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 작가 특유의 흡인력 있는 탄탄한 구성과 그림을 그리는 듯한 묘사는 환상적인 소재를 현실적인 공감대로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인간, 그리고 삶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그 해답을 찾아가볼 것. 밀리의서재 종이 책 정기 구독으로만 만날 수 있다.

김영하ㅣ밀리의서재

2 목소리를 드릴게요

한국 소설계의 주축으로 성장한 정세랑 작가의 기원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작가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쓴 SF 단편 모음집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는 현재 한국 사회의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인류 문명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 거대한 지렁이들이 인류 문명을 갈아엎는 ‘리셋’,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절반>을 읽고 쓴 ‘7교시’ 등 작가 특유의 세계관이 담긴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정세랑ㅣ아작

3 타워

작가 배명훈을 빼놓고 한국 SF소설계를 논할 수 있을까? 2009년 출간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배명훈의 첫 작품집 <타워>가 문학과지성사의 개정판으로 다시 돌아왔다. 문장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시대에 맞는 묘사와 표현을 수정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작가의 사회적 문제의식을 소설 속 낯선 공간 곳곳에서 발견해보길.

배명훈ㅣ문학과지성사

4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누적 다운로드 1억 회를 돌파하며 과학 분야 팟캐스트 1위를 지키고 있는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원종우가 첫 SF소설집을 출간했다. 그의 재치 있는 입담과 폭발하는 상상력이 과학 지식과 어우러져 8개의 단편으로 태어난 것. 소설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단편의 앞과 뒤에 해당 작품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과학 지식과 작품의 배경도 덧붙였다.

원종우ㅣ아토포스

5 살을 섞다

2003년 창간 이후 ‘한국 장르소설계의 진단 키트’라 불리며 수준 높은 작품과 작가를 배출해온 환상문학 웹진 거울이 대표 중·단편선집을 펴냈다. 신인 작가 남세오의 표제작 ‘살을 섞다’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화두인 시대,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를 다루며 소름 끼치는 결말을 선보인다. 인체의 몇 퍼센트가 기계로 대체되면 안드로이드로 간주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작가 심너울의 ‘감정을 감정하기’도 감상할 수 있다. 새롭고 다양한 국내 창작 장르소설을 마음껏 탐닉하길.

남세오 · 곽재식 외 3명ㅣ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