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녕

의무사 신경과 군의관 대위 | 코로나19 관련 앱 개발

코로나19 의료진과 환자를 위해 만든 앱 우선 의료진을 위해 환자 중증도를 보다 쉽게 분류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기반해 어떤 환자가 중증이고 경증인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앱이다. 환자용 앱 ‘COVID19 CheckUp’은 어떤 증상일 때 선별 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을 찾던 차에 예전부터 관심 있고 좋아하던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의료적인 지원 서비스를 개발했다.

가장 보람찼던 순간과 절망적인 순간 환자용 앱의 경우 접속자 수가 21만 명이 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앱을 쓰고 있다는 메일이 오는데, 그럴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의료진으로서는 절망적인 순간을 마주할 때가 많다. 뉴욕에서 레지던트를 하는 동기가 일하던 병원에서 간호사가 죽기도 하고, 쓸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차선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랬다. 환자를 위해 당연히 최상의 장비를 써야 하는 데 그럴 수 없는 현실을 볼 때 무척 절망적이었다.

여러 영역에서 고군분투 중인 사람들에게 대구시에 갔던 동료 의료진은 근무와 자가격리를 포함해 짧게는 6주, 길게는 8주까지 아예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러곤 다시 의료 현장에 투입되었다. 사람들이 아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료진이 고생하고 있다. 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힘을 내기를 바란다. 지금 모든 의료 진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나 역시 그때를 대비한 앱과 데이터베이스를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감염병이 돈 후에 연구하고 논문을 써서 의료법을 도입했다면, 이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바로 의료 체계에 도입하는 방식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