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bmw 뉴 미니 쿠퍼 컨트리맨 벤츠 마세라티 제냐 펠레테스타

ARTWORK: 조상래(@TOMORROW_JOE_)

기아자동차 :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일단 외관을 보는 순간, 같은 쏘렌토가 맞나 싶을 정도로 디자인과 크기의 변화가 컸다. 특히 국내 SUV 중 이 정도 규모의 차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차체가 눈에 띄었는데, 실제로 전장부터 전폭, 전고, 축거 등 모든 면에서 전보다 확장된 버전이라고 한다. 내부 공간 역시 굉장히 넉넉하다. 키가 큰 사람도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차체와 무릎 사이 공간에 여유가 있고, 적재 공간도 넓다. 최대 6인까지 탑승 가능해 패밀리 카 혹은 차박용 캠핑카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체가 커진 만큼 달리는 힘도 더 단단하다. 최대출력 230마력과 최대 토크 25.7kgf·m로 순간 가속이 뛰어난 편이다. 여기에 정숙성 높은 하이브리드 특유의 특징이 더해져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둔탁한 느낌이 들어 아쉽긴 했다. 안정성 면에서도 대체로 기대 이상이었다. 저속으로 골목길을 지나거나 정차할 때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을 정도로 고요한데, 오히려 그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차량 전면부의 센서가 작동해 경고음을 울리고,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가 전후방을 살피도록 도와준다. 복합 연비도 꽤 훌륭한 편이라 가족 혹은 지인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엔진 형식 스마트 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복합 연비 15.3km/L
가격(부가세 포함) 프레스티지 3534만원, 노블레스 3809만원, 시그니처 4074만원, 그래비티 4162만원

 

BMW : 뉴 MINI 쿠퍼 S ALL4 컨트리맨

2017년에 출시한 MINI 컨트리맨의 부분 변경 모델로 옵션과 액세서리, 디지털 서비스에 변화가 있다. 우선 기존 모델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모델은 MINI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외부도 그렇지만 특히 문을 열면 일단 내부 공간이 굉장히 넓다. 5개의 풀 사이즈 시트가 있으며, 트렁크 용량은 뒷자석 등받이를 접을 경우 최대 1390L까지 확대된다. 이 정도면 MINI가 맞나 싶겠지만, 터치보다 ‘딸깍’ 하는 손맛이 재미있는 MINI 특유의 버튼과 인테리어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모델에서 주목해야 할 두 가지 변화는 새로운 전면부 디자인과 주행 성능이 더 강력해졌다는 점이다. 트윈 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해 모델별로 최소 136마력에서 최대 192마력까지 내는 덕에 운전하는 재미가 더 커졌다. 아쉬운 점은 매끈하지 못한 노면에서 덜컹거리는 느낌이 든다는 것. 편의 사양에서는 MINI 앱을 통한 문 잠금이나 공조 제어 등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한 점이 흥미롭다.

엔진 형식 4기통 MINI 트윈 타워 터보 가솔린
복합 연비 10.7km/L
가격(부가세 포함) 53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 약 2시간에 걸친 시승을 마치고 떠오른 단어는 ‘안전’과 ‘쾌적’이었다. 전보다 길고 슬림한 모양의 헤드램프 외에 디자인에서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는데 주행을 시작하니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급격한 가속과 감속에도 승차감에는 큰 영향이 없는 데다 안전 주행을 실현하는 보조 시스템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특히 곡선 도로나 톨게이트처럼 복잡한 구간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과 장착된 카메라가 도로 표지판을 인식해 해당 속도에 맞게 감속 혹은 가속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기능이 인상 깊었다. 또 하이빔이 650m 거리까지 비추어 저녁 시간에도 시야 확보를 도와줬다. 쾌적함은 ‘에어 퀄리티 패키지’라는 기능에서 발견했다. 센서를 통해 차량 내외부의 초미세먼지를 모니터링하고 외부 먼지와 악취를 걸러내 내부 공기의 질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인데, 그 덕분인지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뜨는 날에도 차 안에 있을 때만큼은 상쾌한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이 기능이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조금 씁쓸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자동차가 첫째로 갖춰야 할 기본을 기대 이상으로 충족했다.

엔진 형식 직렬 사기통 디젤엔진
복합 연비 13.2km/L
가격(부가세 포함) 7790만원

 

마세라티 :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두 브랜드 마세라티와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만나 선보인 한정판 에디션으로 우리나라에는 20대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이 설명에서 예상할 수 있듯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특히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한 가죽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펠레테스타’는 잘 짜인 가죽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실제로 차량 시트를 보면 독특한 짜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얇은 나파 가죽 스트립을 교차로 직조하는 특수한 기술로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 업계 최초로 내부 인테리어에 실크를 사용했고, 운전석 옆에는 최상급 목재인 라디카 우드를 적용했다. 이에 반해 주행을 시작하기 전에 내부 곳곳의 디자인을 살피느라 시간을 한참 보냈다. 기능적인 변화는 없는 터라 주행을 시작한 이후로는 마세라티 특유의 묵직한 주행감 이외에는 크게 색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디자인 이외에 달리 기대할 게 없을 줄 알았던 시트가 생각보다 앉았을 때 느낌이 좋아 오랜 시간 운전해도 비교적 피로도가 낮았다. 타는 재미보다 보는 재미가 더 큰 에디션이다.

엔진 형식 V6 트윈 터보
복합 연비 7.4km/L
가격(부가세 포함) 르반떼 S 그란스포트 1억9200만원, 콰트로포르테 SQ4 그란루쏘 2억14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