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시스터 커리어 조언

월급은 왜 맨날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월급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분명 이체내역에 월급이 찍히긴 했는데, 숨 쉴 틈도 주지않고 카드사 통장으로 바로 이체 됐다는 문자를 볼 때마다 ‘월급을 현금으로 받던 시절이 더 로맨틱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요. 살면서 한번도 월급 봉투를 받아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없던 과거도 그립게 만드는 텅빈 잔고라니…
저는 재테크 능력자들처럼 통장을 여러 개로 쪼개서 풍차 돌리기를 하지도 않고, 연말정산을 염두에 두고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아주 기초적인 재테크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월급을 받고 꼭 지키는 것이 있다면, 온갖 자동이체가 실행 되기 전에 소량의 비상금을 다른 통장으로 옮겨 놓는 일이예요. 주거래 통장에 현금이 남아있으면 마음이 좀 편안해지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되더군요.
평소에는 통장잔고를 확인할 일이 없는 비상금 통장으로 소량의 현금을 옮겨 놓고, 원래 통장은 빠듯한 잔고 그대로 다음 월급날까지 버티는 편이예요. 조삼모사 같지만, 이게 의외로 효과가 있어요. 물론 마음은 너무나 빠듯하고, 온갖 물욕을 참아내야 하는 괴로움이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지출을 한 달에는 비상금 통장에서 약간의 여유를 발견할 때마다 내가 이 순간을 위해 그토록 괴로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여기까지가 정말 현실적인 저의 월급통장 관리 방법이었습니다. 요즘은 모두가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현생의 삶이 가난해질지언정 미래의 큰 수익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게 트렌드 같아요. 조금 귀찮지만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여 가진 돈을 불릴수 있다면, 당연히 공부도 해봐야겠지요. 다양한 입문서들과 유투브 채널, 오픈채팅방들이 있으니 성향에 잘 맞는 돈 불리기 방법도 찾아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쓴소리 시스터 커리어 조언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너무 힘들어요. 폐업을 하기엔 빚을 내고 개업한 터라 너무나 막막하네요.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을 읽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자영업자분들에게 특히 더 잔인한 시간인것 같은데, 끝이 보이지 않아서 더 괴로우실 것 같아요. 제가 감히 사업의 존폐 여부를 답할 수 있을까 싶어서, 이 질문을 그냥 넘길까 하다가 최선을 다해 시작하고 꾸려온 일을 그만 두려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마음이라도 위로할 수 있는 그런 답을 해봅니다.

장사가 잘되던 업종들도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매출이 주춤해지고, 부담할 비용들은 점점 더 높아지다 보니 폐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사업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고군분투 하고 계시죠. 오프라인 사업자 분들은 온라인까지 플랫폼을 확장해 가기도 하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수익을 늘리고자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변형해 나가는 경우도 많고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모든 가족들이 동원 되어서 일을 해야하기도 하고. 진짜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건데, 시작할 땐 상상할 수 없었던 이유로 많은것이 바뀌다 보니 돈은 물론이고, 자신의 마음 하나도 제대로 챙기기 힘든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다면 다행일텐데, 앞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을 고려해 봤을 때, 희망이 보이지 않고 남는게 적자뿐이라고 한다면 정말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아요.

다만, 조금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지금 폐업을 고민하거나 결정하시는 많은 분들이 ‘폐업’ 기간을 한 호흡 쉬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시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폐업’이라는 것이 앞으로 영영 내 사업을 하지 않겠다 선언하는게 아니고, 모든것이 어려운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면서 그 동안 내가 더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과 몸을 보호하고, 전열을 가다듬겠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쓴소리 시스터 커리어 조언

코로나로 단절된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더 서로를 위해 살아갈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 너무 어색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이는 일도, 바깥에 나가서 식사를 하는 것도 힘든 시대라니, 불과 2년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죠. 필수적인 것 외에 사회활동을 자제하며 살면서 시국이 나아지면 얼굴 한번 보자라는 공수표만 서로 던지고 있자니 매번 같은 얘기하는게 어색해서 연락도 뜸해졌어요.

저는 최근에 예전 같으면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었을 말들을 온라인에서 나마 적극적으로 전하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SNS에 새로운 피드를 업데이트 하면, 댓글도 열심히 달고, 궁금한게 있으면 DM도 보내요. 만나서 같이 차도 마시고, 디저트도 먹으면 좋았을테지만 그럴 수 없으니, 꼭 생일이나 무슨날이 아니어도, 친구가 나를 떠올리며 기분 좋아질만한 가벼운 선물들을 보내기도 해요. 친구 좀 안 만나도 살수 있고, 보고 싶은 선배는 전화로 목소리만 들어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시기가 너무 길어지다 보니 외롭고 쓸쓸하네요. 술만 느는 기분이예요. 그런데 나만 그런것 같지 않고 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것 같아서 그나마 안심이 되어요.

우리의 미래에 어두운 터널같았던 이 시기도 약간의 교훈을 남겨주겠죠? 미루지 말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것, 떠날 수 있을 때 여행을 떠날 것, 얼굴 보고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만날 수 있는 지금 바로 할 것 같은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