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레스토랑 야드버드(Yard bird) 와 로닌 (Ronin)에서 경험을 쌓고
서울로 돌아와, fof (food on fire)에서 헤드 셰프로서 1년 동안 요리를 선보인 오준탁 셰프.
현재는 남영동에서 새로운 공간들을 준비중인 그의 주말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평소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5년 가까이 저녁 영업만 하는 레스토랑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평일 루틴은 비슷했어요. 보통 오전 9~10시쯤 일어나 운동이나 미팅, 약속을 갔다가 출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출근 후에는 영업시간 전까지 그날 들어온 재료들이나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팀원들과 스텝 밀을 먹으며 1시간 가량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동안 인터넷을 들여다 보거나 밀린 서류 작업을 해요. 일이 많을 때에는 휴식 시간이 휴식처럼 안 느껴질 때도 많았습니다. (웃음)

레스토랑 영업시간이 하루 중 가장 빨리 지나가는 시간이었어요. 정신없이 일하고 나면 어느덧 마감할 시간에 가까워 지곤 했죠. 퇴근 후에는 손님으로 온 지인들과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리를 옮겨 함께 술을 마시는 날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코로나가 심해지고 나서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죠.

요즘은 전과 다르게 새로운 매장을 준비하고 있어서 정해진 루틴 없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자는 날이 대부분이에요.

일하지 않는 휴일의 루틴은 어떠한가요?

정말 피곤한 날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는 지인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영감과 에너지를 얻는 편이거든요. 전시회를 보러 가기도 하고,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 다니며 혼자서라도 열심히 돌아다니죠.

셰프로서 여러 활동을 해오며,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매 순간 셰프로서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음식을 드셨던 분들이 기분 좋은 말들을 해주셨을 때, 제 음식을 맛보고 싶어서 아직 저의 공간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기다려 주시는 분들로부터 큰 응원도 받고요. 더 특별한 순간을 뽑아보자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는 셰프님들께서 저를 인정해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을 때 특히 많은 보람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휴일을 위해 필요한 아이템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많은 아이템들이 생각나서 고르기 어렵지만, 침대가 아닐까 싶어요.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고, 몸을 사용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휴일에는 평소보다 좀 더 여유 있게 숙면을 취하려고 합니다. 잠을 많이 못 자더라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잘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어느 순간부터 침대가 많이 중요해졌어요.

완벽한 주말 마무리를 위한 혼술 안주 메뉴 한 가지 추천해주세요.

연희동에 ‘롱보트 스모커’라는 정말 좋아하는 훈제 연어 집이 있습니다.  노르웨이 산 생 연어로 직접 훈연을 해 훈제 연어를 만드는 곳인데요. 처음 맛보고 충격 먹을 정도로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완성도가 높은 훈제 연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때문에 간단히 요리를 해먹을 때나 음식을 대접할 때 ‘롱보트 스모커’의 훈제 연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이곳의 ‘훈제 연어 파테’ 도 추천할게요. 이 제품이 매장에 있다면, 꼭 구매하세요! 사워도우나 브리오슈 번 빵 위에 파테를 듬뿍 바르고, 롱보트의  훈제연어와 케이퍼,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딜을 같이 곁들여 먹으면 웬만한 레스토랑의 메뉴보다 맛있는 술안주 겸 식사가 됩니다. 혼술 할 때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제격인 맛있는 안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