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위켄드 marieweekend 배우 이재서

배우 겸 모델 이재서(@finalee_me)

 

배우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서. 2017년 KBS 드라마 <학교 2017>로 연기를 시작했고, 곧 10년차 모델이 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살피며 균형 있는 하루를 꾸려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와 주말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평일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의식의 흐름대로 노트 두 페이지를 꽉 채워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어제의 남아있던 생각도, 오늘 해야 할 일들도 자연스레 정리가 되더라고요. 빨래를 돌리면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오디션 정보를 찾아 메일을 보내는 것까지가 저의 오전 루틴이라 할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보드에 재미를 붙여서 한강에 롱 보드를 타러 나가고 있어요. 얼마 전 촬영한 뮤직비디오에서 보드를 타야 하는 신이 있어서 원데이 클래스로 짧게 배웠었는데, 더 잘 타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저녁에는 넷플릭스 시리즈나 영화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좋은 대사가 있으면 틈틈이 기록해두는 것도 잊지 않고요.

하루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오전 시간이요. 저는 회사 없이 혼자 일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스스로 찾아 나가야 해요. 오디션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죠. 이러한 환경에서는 계획 없이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는 것을 깨닫고 오전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오전에 해야 할 일들을 끝내고 나면 한층 마음에 여유가 생겨 오후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마음이 불안해질 땐 오전을 더욱 충실하게 보내려 해요.

 

 

마리위켄드 marieweekend 배우 이재서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한 이재서, @finalee_me

 

평일과는 다른 주말만의 루틴도 있나요? 프로 N잡러인 저는 일 년 반 동안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미닛뮤트’에서 쇼룸 매니저로 일했었는데요. 미닛뮤트에서 일하는 동안은 토요일까지 출근을 하고 일요일에는 집에서 쉬는 루틴을 반복했어요. 10월부터는 촬영이 많아져 그만두게 되었는데, 주말 이틀이 온전히 주어져도 여전히 집에만 있게 되더라고요.(웃음) 워낙 집순이인데다가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주말 내내 밥 먹고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다가, 다시 간식 먹고 영화 보기를 반복하는 정도예요.

나의 주말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있다면? 평소 커피보다 차 마시는 걸 좋아해요. 겨울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따뜻한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는 겨울이 좋아질 정도로요. 오설록 블렌딩 티를 즐겨 마시는데 요즘엔 기분 좋은 꽃 향이 가득한 ‘동백이 피는 곶자왈’과 캐러멜 향이 나면서 밀크티로 만들어 먹어도 좋은 ‘루이보스 카라멜베리’를 자주 마십니다. 그리고 마샬 엠버튼 스피커! 집에 있을 땐 거의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놓고 있기 때문에 블루투스 스피커는 필수에요. 크기가 작은데 음질도 좋고 예뻐서 어디에 둬도 만족스러운 아이템이에요.

주말이나 휴일에 자주 방문하는 장소가 있나요? 휴일에는 고양이 ‘재끼’를 보러 본가에 자주 가요. 독립한지 이제 딱 일 년이 되었는데 고양이가 없는 빈자리가 꽤 크네요. ‘서울로’도 자주 방문하는 곳이에요. 서울로를 따라 서울역부터 회현역까지 걷다 보면 남대문 시장이 나오는데요. 남대문 꽃 시장은 오후 3시까지 열려 있어서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아요.

 

 

다가오는 연말에 관람하기 좋은 공연이나 영화가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왓챠에서 볼 수 있는 <위 아 후 위아>를 추천해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이 만든 드라마인데 이탈리아 미군 기지에 사는 두 10대의 성장 이야기예요. 편견 없는 사랑과 청춘, 그리고 따뜻한 이탈리아 햇살이 느껴지는 작품이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좋아한다면 분명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일이 불규칙한 편이라 몸은 물론 마음의 건강도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었던 일이 잘 안되더라도 내 것이 아니었음을 인정하고 쉽게 흘려보내려 하죠. 언젠가 나의 때가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요. 그럼에도 생각이 많아서 힘든 날이 있어요. 그럴 땐 내 안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글을 써 불안함을 잠재웁니다. 좋은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해먹으며 건강한 에너지를 채우고요. 그러다 보면 다시 시작할 힘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