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위켄드 디지털 크리에이터 회사원 김희선

회사원 겸 디지털 크리에이터 김희선 @gmlsunny

유튜브에서 브이로그 채널을 운영 중인 디지털 크리에이터이자 평범한 직장인 김희선. 지루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자 시작했던 유튜브 일은 어느덧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일상의 동력을 얻는 그의 주말을 들여다봤다.

 

반복되는 출퇴근 일상 가운데 틈틈이 시간을 내어 영상 크리에이터로서의 일도 병행하고 있죠. 평일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방안을 환기시키고 재즈음악을 틀어둔 뒤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요즘엔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 먹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예전에 스트레스 관리를 못해서 몸이 망가진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는 퇴근 후에 열심히 운동도 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테니스에 재미를 붙였어요. 모든 일과를 마친 밤이 오면 온전히 내면에 집중하는 휴식을 취합니다. 주로 감정일지를 쓰거나 영화를 봐요. 물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저를 놓아줄 때도 있고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서도 항상 내가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이려 합니다.

주말만의 루틴도 있나요? 온전한 쉼을 갖게 되는 휴일의 시간을 주로 어떻게 보내나요? 낮 시간의 제 방이 정말 예쁜데 평일엔 해가 들기 전에 출근해서 어두워졌을 때야 귀가하니 그 예쁜 풍경을 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주말 중 하루는 제 방에서 해가 들고 지는 모습을 눈에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일요일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맛있는 걸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그간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하고도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제 안의 사랑이 벅차오르는 게 느껴져요. 평일엔 내면을 돌보며 쉼을 얻는다면, 주말엔 외부에서 에너지를 채우는 편인 것 같아요. 사실 집순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일요일이 제일 기다려져요. 매일이 일요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브이로그 영상을 보면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고, 맛있는 와인 한 잔을 곁들이는 것으로부터 진짜 쉼을 찾는 것 같아요. 주말에 함께 하면 좋을 와인과 음악을 하나씩 추천해 줄 수 있나요? 맞아요.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턴테이블로 듣는 음악과 와인 한 잔이 꼭 필요하죠. 최근에 ‘Bohale’이라는 와인을 정말 맛있게 마셨는데 내추럴 와인이지만 쿰쿰함이 덜하고 과실향이 진해서 좋더라고요. 와인과 어울리는 노래로는 Boodahki의 I’d rather be alone을 추천할게요. 특별히 텐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항상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데, 그럴 때마다 듣는 노래랍니다. 조명을 켜고 좋아하는 노래와 와인을 곁들여보세요! 마음이 뜨거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일정 없이 쉬는 날에는 주로 어떤 장소를 찾나요? 요즘 마곡에 위치한 와인바 ‘스몰 스파이시 올리브’에 푹 빠져있어요. 시원하게 트인 창에 감각적인 소품들을 활용해 꾸며진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곳이에요. 안주도 정말 맛있고요. 소음이 크지 않아서 좋은데, 쓸쓸할 정도로 적막이 흐르는 분위기도 아니라 혼술 하기도 좋답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이 다짐한 것이나 계획한 일이 있는지 궁금해요.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요. 쉽게 말하자면 ‘흘러가는 대로 살기’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항상 먼 미래의 계획까지 세우는 편이었는데요. 그 계획이 더 열심히 살도록 도와주는 안정적인 발판이 될 때도 있지만, 어떤 날에는 채찍이 되어 저를 압박하고 있더라고요. 계획이 틀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거죠. 그 사실을 깨닫고부터는 현재의 나를 위한 삶을 살자고 다짐했어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의 저를 위해서요. 기준과 틀에서 벗어나 현재에 자유로이 존재하는 것이 2022년의 목표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땐 즈음엔 브이로그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로 에너지를 얻었어요. 하지만 이 일이 오래 지속될수록 욕심도 많아지고 지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한 다른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찾아낸 것이 테니스와 와인, 감정일지 같은 것들이에요. 좋아하는 일로 에너지를 얻되, 그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