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지키는 운동가이자, 모험가,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아홉 명의 여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와인에 쓸데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아요>”.
내추럴 와인은 2010년대부터 전 세계 와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아직 소수만 알고 있습니다.
저자인 카밀라 예르데(Camilla Gjerde)도 그 소수 중 한 명.
그는 처음 내추럴 와인을 마시고 온 신경을 자극하는 맛과 향에 빠졌습니다.
포토그래퍼 세실리아 망누손(Cecillia Magnusson)과 함께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를 다니며
‘아웃사이더’라 불리는 내추럴 와인 생산자, 그중에서도 여성 와인메이커들을 만나
까다롭고 복잡한 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이유와 그 원동력에 대해 물었습니다.
책 <와인에 쓸데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아요>에는 이들이 나눈 대화가 담겨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와인 생산자 중 여성의 비중은 15% 미만입니다.
전형을 깨고 주목받는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도 대부분 남성이죠.
내추럴 와인은 컨벤셔널 와인에 비해 재배 과정부터 어렵습니다.
포도를 유기농이나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자연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자율적인 생태 환경을 조성하는 농업 개념)으로 재배하고,
손으로 직접 작업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노동 강도도 높죠.
여성 내추럴 와인메이커들이 적은 이유입니다.
라 스토파(La Stoppa)의 엘레나 판탈레오니(Ellena Pantaleoni),
폰테렌차(Fonterenza) 와이너리의 쌍둥이 자매 프란체스카 파도바니(Francesca Padovani)와 마르게리타 파도바니(Margherita Padovani),
유타 암브로지치(Jutta Ambrosistch), 도멘 드 록타방(Domaiine De L’Octavin)의 알리스 부보(Alice Bouvot),
레너시스타스(Rennersistas)의 슈테파니 레너(Stefanie Renner)와 주자네 레너(Susanne Renner),
도멘 드 라 루(Domaine De La Loue)의 카트린 아눙(Catherine Hannoun), 아리안나 오키핀티(Arianna Occhipinti)까지.
<와인에 쓸데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아요>에서 소개하는 여성 내추럴 와인메이커들은
소명 의식 하나로 스스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자연을 지키는 사람이자 실험자, 와인메이커인 이들은
기존의 방식에 반기를 들고 전형을 깨는 괴짜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