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중

김하늘

1998, 디자이너 (@neulkeem)
폐마스크를 재활용한 의자를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진정성 있는 작품과 이야기로 활동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속 가능한 디자인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어쩌면 정말 늦었고, 미래는 어두운 모습으로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낙관주의자들이라고 생각한다.

 

행동의 시작 데뷔 작품으로 팬데믹 시대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마스크를 의자로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그 아이디어를 통해 내가 지속 가능한 행위를 하고 있고, 대중에게 큰 영향과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최대 관심사 지속 가능한 디자인. 폐기물이 새로운 가치를 찾는 일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지고, 이 일에 큰 흥미를 느낀다. 패딩, 박스 종이, 비닐 등 다양한 소재를 의미 있게 다루는 국내 작가들이 있다. 나 또한 마스크뿐 아니라 다양한 폐기물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내려고 열심히 연 구 중이다.

참기 어려운 일 모순. 폐기물로 인해 썩어가는 지구, 인간의 무자비한 폭력, 동물 학대. 개인의 노력으로는 변화를 이뤄내기 힘들지만 나와 함께 일하는 클라이언트나 기업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해 한 기업과 버려진 상자를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는데, 소재로 쓰기 위해 받은 상자가 전부 새것이었다. 그린 워싱을 견딜 수 없었다.

‘이미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정말 늦었고, 미래는 어두운 모습으로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낙관주의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바꿀 내일은 혐오 없는 세상. 지속 가능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관계가 있어야 한다. 버려지는 것이 열악한 존재가 아니며 새로운 가치로 활용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 세상에 차별과 갈등이 적어지기를, 사랑이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