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TURES 30: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 이다연

최대 관심사 케이팝포플래닛의 캠페이너로 활동하면서 K-pop 산업의 과도한 실물 앨범 소비에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앨범 판매를 위해 팬 사인회 응모권 등을 걸어 한 사람이 같은 앨범을 수십, 수백 장씩 구매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팬들이 필요한 만큼만 선택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그린 앨범 옵션 또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앨범 등을 요구했다. 캠페인을 진행한 후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실물 앨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앨범, 콩기름 잉크 등으로 프린트한 친환경 앨범 등을 발매하며 변화하고 있다.

주목하는 이슈 앨범뿐 아니라 콘서트를 비롯한 공연도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 뮤지션인 콜드플레이나 빌리 아일리시는 지속 가능한 콘서트를 위해 투어 시 항공편 이용 자제, 채식 메뉴 도입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K-pop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콘서트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영향을 준 것들 어릴 때 종이 신문을 보며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 최근에는 유튜브 <씨리얼> 채널에서 업로드한, 기후 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이 견해를 나누는 영상이 나를 움직이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이 함께 출연해 기후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시각 자료로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기 쉽게 보여주는 콘텐츠다.

낙담 속 희망 캠페이너로 활동하다 보면 SNS상에서 ‘어차피 ~ 할 텐데 이런 일을 왜 하느냐’는 비관적인 태도를 마주할 때 가 있다. 그럼에도 케이팝포플래닛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기에 쉽게 낙담하지 않는다. 케이팝포플래닛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관리하고 있는데, DM 또는 멘션으로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잔뜩 받을 때마다 캠페인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바꿀 내일은 모두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 행동에 동참하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지금은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로서 K-pop 산업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모든 산업이 각성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K-pop 팬들과 다 같이 K-pop 산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기획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