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기상이변은 경신된다. 매일 전해지는 폭우와 폭설, 폭염의 경보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무분별하게 생명을 죽이고, 먹고, 낭비하고, 버린다. 그 가운데 절망을 딛고 내일에 오늘의 재난을 대물림하지 않을 것이라, 재앙의 시나리오대로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 내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오늘, 우리, 이곳임을 믿는 새 시대의 새 사람들. 이들이 쟁취할 내일에 대하여.

 

조수경

1994, 바다키퍼 대표 (@badakeeper)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환경과 관련한 소통을 하는 플랫폼 ‘바다키퍼’를 만들었다. 바다 사용료 대신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의 행동을 널리 알리고 있다.

나의 손에 닿은 물건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쓰는 소박한 세상을 꿈꾼다.


행동의 시작
3년 전, 나와 함께 서핑을 하러 갔던 친구가 해변에 뒹굴던 낚싯 바늘에 발을 찔린 일이 있다. 그때 해양 쓰레기에 대한 당시의 내 관심을 실천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바다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 해양 쓰레기의 수거, 처리, 활용. 해양 쓰레기를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여러 방면으로 모색 중이다. 최근 인천의 쓰레기 집하장에 모여 있는 부표를 다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천을 비롯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바다에서 수거한 수많은 부표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마구 쌓여 있었다. 이를 재탄생시키기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에 힘쓰고 있는 다른 단체와 힘을 합치고 있다.

주변과 나누는 방법 각자 가까운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바다를 위한 행동을 모색하고 실천한 후 바다키퍼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증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더 나아가 해양 쓰레기와 관련한 줌 회의나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비치 클린 행사를 공동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내가 먼저 행동하고, 아주 작은 것부터 권유하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다.

영향을 준 것 태평양 한가운데에 생긴 거대한 쓰레기 섬을 보여주는 영상. 바닷가에 쓰레기가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무심코 버린 것들이 대부분 해류를 따라 태평양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는 게 먼 미래의 일이 아니겠구나’ 하는 경각심이 들었다.

참기 어려운 일 생태계 파괴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현대사회에서 소비 없는 삶은 불가능하고, 일회 용기의 사용도 불가피하지만 이미 겪은 실수를 다시 범하지만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바꿀 내일은 본인이 쓴 자원을 직접 책임지는 미래. 각자의 컵과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나의 손에 닿은 물건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쓰는 소박한 세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