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바이에어의 수장 셰인 올리버는 학창 시절 분명 엄청난 반항아였을 것이다. 언제나 정해진 규율과 전형적인 법칙에 반하는 컬렉션을 선보이니 말이다. 이번 시즌, 셰인과 똑 닮은 반항아들이 런웨이를 점령했다. 인비테이션에 적힌 ‘Galvanize(충격요법을 쓰다)’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뭔가 범상치 않은 광경이 펼쳐질 것 같은 예감. 아닌 게 아니라 백리스 점프수트를 입은 오프닝 모델이 뒤로 등장하자 ‘역시 후드바이에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단정해야 할 교복에 철철 넘치는 장난기를 주입했는데, 그 결과 해체되고 변형된 테일러드 룩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저기 커팅된 화이트 셔츠는 슬립 톱과 크롭트 톱으로 재탄생했고 재킷은 언밸런스 실루엣으로, 스커트는 지퍼와 플리츠 티어드로 과감하게 변신했으니! 이토록 파격인 옷도 후드바이에어 레이블을 달면 불티나게 팔려나가니, 스타 디자이너로 등극한 그의 다음 컬렉션은 또 어떤 짜릿한 충격을 줄지 기대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