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FACED

이엘 이엘화보 앤아더스토리즈 롱글러브 포트레이트리포트
롱 글러브 앤아더스토리즈, 이어링 포트레이트 리포트, 네크리스와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발라 피부를 투명하게 표현한다. 매트한 블랙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넓게 펴 바르고 아랫눈썹 라인에도 얇게 펴 바른 뒤 누디한 브라운 립스틱을 입술에 발라 세련된 스모키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이엘 이엘화보 자라드레스 에스실 에스실이어링

이엘 이엘화보 자라드레스 에스실 에스실이어링
드레스 자라, 재킷 엠에스지엠 바이 아이한스타일, 이어링과 네크리스 모두 에스실.
이엘 이엘화보 미우미우 미우미우코트 미우미우이어링
코트, 네크리스, 이어링 모두 미우미우,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고 컨실러로 잡티만 가볍게 가려 민낯 같은 피부를 연출한다. 그레이 톤의 누드 컬러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넓게 펴 바르고 입술에는 누드 톤 립스틱과 립밤을 섞어 발라 미니멀한 누드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이엘 이엘화보 버쉬카 버쉬카드레스
드레스 버쉬카.

매트한 연갈색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옅게 펴 바르고 붓펜 타입의 아이브로 라이너로 눈썹 결을 따라 눈썹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메운다. 레드 립스틱을 입술에 꽉 채워 바른 뒤 면봉을 이용해 딥 버건디 컬러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그러데이션해 입체적인 레드 립을 완성한다.

이엘 이엘화보 마쥬 알렉산더왕
팬츠 마쥬, 코트 알렉산더 왕, 롱부츠 자라, 톱과 뷔스티에, 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엘 이엘화보

 

오늘 과감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놀랐어요. 드라마 <최고의 이혼>을 촬영하느라 한동안 자연스러운 스타일만 유지하다가 오랜만에 센 메이크업을 하고 과감한 의상도 입으니 즐거웠어요.

의상이나 소품이 돋보이게 자유자재로 포즈도 취하고…. 사실 전 옷을 사서 입는 것보다 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잡지도 많이 보고 컬렉션 사진이나 SNS에 올라오는 스타일링 사진도 열심히 찾아서 봐요.

아까 메이크업을 할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바른 립 컬러도 단번에 맞추더라고요.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많은가 봐요. 맥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면서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컬렉션 백스테이지 영상도 즐겨 봐요. 눈꺼풀에 옐로 섀도를 바르거나 그래픽적 아이라인을 그리거나 하는, 평소에 제가 시도하기 어려운 메이크업을 보면 대리 만족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가끔 메이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기도 하는데 제 성격상 제대로 하려 면 2시간은 족히 걸려요. 그래서 대개는 립스틱만 달랑 바르고 말죠.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데 극 중 배역에 맞게 자른 건가요? 쇼트커트일 때 제 얼굴을 좋아해요. 어릴 때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보이시한 스타일을 즐겼는데, 연기할 때는 머리가 길어야 배역에 맞춰 스타일을 바꾸기가 쉬우니까 잘 못 자르거든요. 마침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던 차에 ‘유영’ 역에 캐스팅됐어요. 극 중 유영은 단정한 쇼트커트가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잘랐어요.

촬영 도중에 모니터에 뜬 사진을 한참 바라봤잖아요.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는데 문득 ‘30대 후반의 내 얼굴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요즘의 제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예쁘고 예쁘지 않고를 떠나서 가볍지 않은 얼굴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들어요. 저를 오래 알고 지낸 지인들은 이번 작품을 보면서 이제 좀 제 얼굴이 보인다고 이야기해요. 예쁘게 나온다는 뜻은 아니고 제 얼굴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드라마 속 유영을 보면서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이제야 이엘이라는 배우를 가까이에서 제대로 보는 것 같은. 지금까지 연기해온 캐릭터 중에 말투가 일단 저랑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실제 제 성격은 유영이 같은 면 반, 정반대의 면이 반이에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지 않아서 배우들끼리 더 가깝게 지냈을 것 같아요. 맞아요. 4명의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하는 장면을 찍으면 너무 재미있었어요. 각자가 쏟아내는 에너지가 살아 움직여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수다를 떨었구나 싶은 느낌. 촬영 전에 리허설을 하고 촬영을 하면서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어느새 배우 이엘이 아니라 김지현(본명)이 이야기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주변 친구들이나 엄마가 드라마를 보면서 “저 장면은 연기가 아니고 네가 정말 웃고 있는 건데”라고 말할 정도예요.(웃음)

이 작품이 배우로서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나요? 네. 이번 작품을 하는 동안 (배)두나 언니랑 대화를 많이 하면서 ‘연기하는 여자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어떤 걸 취하고 어떤 걸 버려야 하는지, 또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하나 둘 답을 찾아가고 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배)두나 언니는 극 중에서 세수하는 장면이 나오면 비누로 박박 씻고 민낯으로 카메라를 봐요. 그 장면을 보고 언니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존경하게 됐어요. 저도 하고 싶지만 아직은 겁이 나요. 그래도 언니를 보면서 용기를 내고 있어요. 드라마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갈수록 메이크업이 점점 연해지는데 언니의 영향이에요.

문숙 선생님과는 어땠나요? 제가 문숙 선생님을 무척 존경하고 선생님과 저랑 ‘이사’라는 공통의 화제가 있어서 촬영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선생님께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면 가만히 들으시다가 현자 같은 답을 한마디 해주세요. 우문현답이죠. 그럼 또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요.

성북동에 살다 최근 이태원으로 이사했다고 들었어요. 성북동의 마당이 있는 한옥에서 2년 정도 살았어요. 손바닥만 한 마당이었지만 눈이나 비가 내릴 때 마루에 걸터앉아 눈 오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장마철에는 친구랑 처마 밑에 앉아서 맥주도 마시고요. 아무래도 강남 쪽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이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태원으로 이사했는데, 한옥은 기회가 되면 언제든 다시 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에요.

이태원은 살아보니 어때요? 제가 좋아하는 카페와 식당이 많고 친구들도 많이 살고 있어서 재미있어요. 사실 성북동은 한옥에 사는 건 좋았는데 동네는 조금 심심했거든요.

촬영이 없을 때는 주로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산책이요. 혼자서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가 보이면 들어가서 차 마시다가 또 나와서 걷고. 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눈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해요. 미술관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요.

스스로 즐거움을 잘 찾아내는 것 같은데, 어떨 때 가장 행복해요? 솔직히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그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한창 바쁘게 촬영할 때는 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촬영장에서 배우들, 감독님과 얘기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그럴 때가 가장 행복해요. 요즘은 촬영장에서 두나 언니랑 (차)태현 오빠랑 (손)석구 만나서 얘기할 때가 제일 좋아요.

사람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믿고 보는 배우까지는 아니어도 이엘이 나오면 볼만하던데 하는 평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 너무 잘하고, 예쁘고, 멋있고 이런 말보다는. 배우는 작품으로 이야기하잖아요. 작품으로 저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뮤지컬과 연극을 연출하시는 이지나 선생님이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시는 편이라 어릴 때는 어려웠는데 15년 넘게 알고 지내니 그런 부분도 저는 좋더라고요. 연기나 외모에서부터 평소 생활하는 면이나 연애사까지 쓴소리를 많이 해주시는데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가 살아가는 데 기준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되더라고요. 2003년에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전 지금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올해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한 달 후면 서른여덟 살이 되는데, 올해는 제게 조금은 터닝 포인트가 된 해가 아닌가 싶어요. <최고의 이혼>으로 세고 진한 메이크업을 덜어 낸 저의 또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새롭고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 해인 것 같아요. 두나 언니라는 제2의 멘토를 만난 해이기도 하고요. 언니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쑥스러워할 것 같은데, 저는 그래요.(웃음) 그리고 올해 마지막 계획은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여행지를 고르느라 고민 중이에요. 봄에 파리에 다녀왔으니 연말에는 제주도에 가거나 일본 유후인 같은 곳에 가서 일주일 동안 온천욕만 하고 올까 생각 중이에요. 행복한 고민이죠. 또 내년 1월에는 새 영화도 촬영에 들어가고, 영화 촬영이 끝나면 새로운 드라마로 찾아뵐 예정이에요.

또 다른 이엘의 모습도 볼 수 있겠죠? 아마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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