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여행지를 주제로 컬렉션을 구상하는 마리암 나시르 자데는 이번 시즌 역시 바다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사실 바다는 어떤 디자이너나 생각할 수 있는 주제지만 마리암 나시르 자데는 늘 자신만의 방법으로 컬렉션 주제에 접근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컬렉션에도 푸른색, 물고기나 산호 프린트 같은 뻔한 요소는 없었다. 마리암 나시르 자데 컬렉션이라면 자고로 어딘지 모르게 기묘하고 독특해야 하는 법. 해변을 즐기는 보헤미안 정도로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을 법한 컬렉션은 대부분 크롭트 톱에 넉넉한 팬츠를 입고, 수영복 톱과 일상복을 조합하는 등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었다. 컬렉션을 통해 끊임없이 여행지에 대한 사랑을 내비치는 디자이너는 휴양지 스타일과 평상시 스타일을 결합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쇼를 보는 내내 마리암 나시르 자데의 옷을 입고 바다가 보이는 바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는 상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