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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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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면에서나 그 일부가 되고 싶은 배우 김선호.

재킷과 셔츠, 팬츠 모두 던힐(Dunhill), 슈즈 벨루티(Berluti).
니트 터틀넥 톱, 니트 피케 셔츠, 팬츠 모두 토즈(Tod’s).
니트 터틀넥 톱, 셔츠 모두 벨루티(Berluti).

<으라차차 와이키키 2> 방송을 앞두고 마리끌레르와 인터뷰했었죠. 그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좀 단단해졌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2>에서 연기하면서 누군가를 웃기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이런 시간이 있었기에 제게 경우의 수가 더 다양해진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좀 더 덤덤하게 넘길 수 있게 됐죠. 전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 놀라거나 당황했거든요. 그리고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화보 촬영장에서 카메라를 좀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웃음)

조금씩 변하는 와중에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점은 뭔가요? 아닌 척하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여전히 연기가 어렵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고민도 많죠.

그 많은 고민 중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건 연기에 대한 것일 테죠?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이 질문은 매번 새롭게 다가와요. 연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제가 게을러진 것만 같아요. 대본만 계속 들여다본다고 해서 부지런한 건 아니니까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작품을 하지 않는 시간이나 일상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하나의 답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것 같아요. 그 고민에 대한 여러 답 중에 찾아낸 것도 있나요? 우선은 운동. 아침에 일어나 운동한 뒤 일상을 시작하면 제 에너지 자체가 달라진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해요. 오늘처럼 인터뷰하는 것도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내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지금 난 어떤 상태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돼요.

지난 인터뷰에서 답을 찾아갈 때 걷는다고 했어요. 여전히 그런 가요? 걷는 게 많은 도움이 돼요. 잠깐 나가서 덥다, 바람이 분다 등등 날씨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제 주변의 공기가 다르게 다가오거든요. 답을 찾는다기보다 지금은 고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의문을 갖고, 어떻게 고민하고, 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어요. 답은 결국 제 안에 있고, 누가 조언해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죠. 다만 그 자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결론이 나 있을 테고 이런 시간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요. 길의 방향이 틀렸다면 조금 돌아가면 되죠. 돌아가는 경험도 제 인생에 있는 경우의 수가 되는 거죠. 전에는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 오면 힘들었어요. 답을 빨리 찾으려고 했죠. 이제는 누구나 겪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재킷과 톱, 팬츠, 슈즈 모두 프라다(Prada).

요즘은 한창 드라마 <스타트업> 촬영 중이겠어요. 제목 그대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죠. ‘한지평’이란 인물을 맡았어요. 현재는 투자 천재지만 슬픈 과거를 가진 인물이에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릴 때부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냉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지만 수지와 (남)주혁이가 맡은 인물들을 만나며 변해가요. 음, 변한다기보다 원래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드러내지 못했던 감정들이 막 터지는 거죠.

배우에게 작품은 늘 숙제일 것 같아요. 작품마다 배우는 것도 다르고 성취하고 싶은 것도 있을 테고요. 지금까지 제가 출연한 작품들은 대부분 큰 사건이 일어났어요. 이런 점에서 내용이 좀 자극적이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얘기예요. 그래서 힘 빼고 연기하는 걸 배우고 있어요. 주혁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하고 느낄 때가 있어요. 배우가 열려야 비로소 상상하지 못한 모습들이 장면에 담길 수 있다는 걸 배워가고 있어요.

이전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작품을 해온 데 비하면 <스타트업>은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에요. 작품을 하지 않는 동안 연기에 대한 생각을 아예 안해보려고 했어요. 연기에 집착해서 발전이 없는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쉰다고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연기를 하지 않으니 혹시나 내가 무너지진 않았는지, 발전이 없는 건 아닌지 걱정되더라고요.

그럼에도 멈춰 있는 시간 동안 좋았던 것을 꼽자면요?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죠. 가까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놓친 걸 볼 수 있었고요. 앞주변과 저를 살피며 앞으로 공부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어요.

현장이 오랜만이라 긴장감이 더할 것 같아요. <스타트업>을 촬영할 때는 현장이 오랜만이라 초반엔 얼어 있었어요. 첫 리딩을 끝내고 회식할 때가 여전히 가장 설레는 순간이었고요. 첫 리딩은 언제나 엄청 긴장되죠. 처음 대면하는 배우들이 많은 자리에서 대본을 읽는다는 건 굉장히 부담스럽거든요. 그러다 리딩을 마치고 서로 박수를 보낸 후 회식을 하면 참 행복해요. 그제야 이분들과 함께 팀이 되어 연기할 생각에 설레고. 캐스팅 보드에서 이름을 본 배우들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더없이 좋아요.

또래뿐 아니라 김해숙 배우나 서이숙 배우 등 선배들도 함께 작업해요. 현장에서 선배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그분들의 여유 있는 태도를 배우고 싶어요. 그건 애쓴다고 되는 일이 아닐 거예요.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야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여유롭게 연기할 수 있겠죠. 선배들은 맡은 인물로서 정확하게 땅에 발을 딛고 서서 여유롭게 모든 걸 바라봐요. 선배들이 이렇게 현장에서 중심을 잡고 서 있으면 제 텐션도 딱 정확한 위치에 가서 잡히는 느낌이 들어요.

<스타트업> 이전 작품이 연극 <Memory in Dream>이에요. 연극 무대는 늘 그리운 곳이죠? 친숙한 곳에서 오랫동안 함께 보낸 사람들과 공연했어요. 그래서 더 좋았죠. 제가 잘하는 부분, 못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제 연기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죠. 부족했지만 좋아진 부분, 잘하니까 버리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작품을 하는 내내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아마도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그랬을 테죠.

끊임없이 자신을 평가하고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하는 물음에 답을 찾기 때문이겠죠? 색깔이 선명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매사에 진정성 있는 배우이고 싶고요. 얼마 전에 영화 <인턴>을 보는데, 로버트 드 니로가 신문을 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저 그가 신문을 보는데, 로버트 드 니로가 보이는 게 아니라 영화 속 인물이 그 장면에 존재하더라고요. 배우가 배우로 보이지 않는 순간. 저 역시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을 찾는 와중에 잃고 싶지 않은 가치관은 뭔가요? 다른 사람을 굳이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함께 일하기에 편한 사람이고 싶어요.

지금도 힘이 되는 ‘처음’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처음으로 분량이 많은 역할을 맡았어요. 그때는 드라마 연기 경험이 별로 없었으니 누군가는 그런 저를 못 미더워했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응원했을 거예요. 그 현장에서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견디며 즐겼던 시간이 늘 큰 힘이 돼요. 그 시간을 겪고 이겨냈으니 이제 못 해낼 일이 없고, 즐겁지 않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람의 온도가 변하는 계절이에요. 한 해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 배우 인생에서 의미 있는 한 장면을 꼽는다면요? 꼭 출연하고 싶은 연극 오디션에 밤새 연습한 끝에 합격한 뒤 극단에서 먹고 자며 연습하던 시간. 출연자들이 함께 먹고 자고, 같이 운동도 하며 매일 10시간 넘게 연습했던 그 시간. 그때의 뜨거운 현장이 제 배우 인생의 시작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 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잃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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