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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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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메로벤투노 백스테이지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쇼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드레스에 한쪽 팔만 끼우거나, 스웨터에 목만 끼우고 있던 모델들 때문이다. 쇼가 시작되고 나서야 이는 의도된 연출이라는 걸 알았다. 엉망으로 잠근 단추, 찢어진 소매와 원숄더 드레스로 연출한 셔츠 드레스까지. 알레산드로 델라쿠아는 1971년 이브 생 로랑의 스‘ 캔들 컬렉션’ 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오트 쿠튀르만이 존재하던 파리에서 지극히 기성복 같은 룩을 선보이며 최악의 컬렉션이라는 평을 받았다. 델라쿠아는 최근 누메로벤투노에 오트 쿠튀르급 시도를 하고 있다. 기성복에 쓰지 않는 고급 원단에 장인정신을 불어넣은 재단을 가미한다. 그렇게 공들여 만든 옷을 이렇게 대충 걸쳐 입혔다. 과해 보일 수 있는 크리스털 장식 스웨터가 부담스럽지 않고, 평범한 원피스가 특별해 보인 이유다. 틀을 깨는 새로움은 사소한 곳에서 나온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위트를 가진 귀여운 반항아 알레산드로 델라쿠아를 높이 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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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를 대표하는 어글리 슈즈, ‘디스트럽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90년대에 처음 출시된 디스트럽터를 시의적절하게 재론칭하며 휠라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그런 휠라가 브랜드의 본거지 밀라노에서 두 번째 컬렉션을 선보였다. ‘자연의 힘’을 주제로 바람, 물, 모래 등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은 절제된 스포츠웨어를 내세웠다. 1970년대에 인기를 끈 ‘아쿠아 타임’ 라인을 재해석한 스윔웨어와 선명한 옐로 항해 재킷, 바람처럼 가벼워 보이는 아노락과 짙은 네이비 블레이저, 피날레에 등장한 이브닝드레스까지.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빈틈없는 구성에 놀랐다. 휠라는 지난해 펜디, 고샤 루브친스키 등과 협업을 이어나가며 브랜드 주가가 한층 뛰어올랐다. 반짝 주목받았다가 이내 사라지는 브랜드는 셀 수 없이 많다. 휠라는 그보다 훨씬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오래도록 사랑받을 브랜드로 다시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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