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 FERRETTI

ALBERTA FERRETTI

시대의 흐름을 읽는 건 중요한 일이다.
더군다나 패션에는 암묵적인 규칙 같은 트렌드가 존재하니까. 하지만 알베르타페레티 급의 디자이너는 이를 깔끔히무시해도 좋다. 알베르타 페레티만이 할 수 있는 것,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강점을 매 시즌 업그레이드하기만해도 성공이 보장될 테니까. 알베르타페레티는 이번 시즌, 트렌드라는 흐름에 몸을 싣기로 결정한 듯했다. 1980년대 스타일의 오버사이즈 재킷에 플리츠 팬츠를 매치한 수트, 볼드한 골드 주얼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헤본 옷으로 차려입은 모델들은 센‘ 언니’ 포스가 넘쳐흘렀다. 알베르타 페레티 식의 데이웨어에 반기를 들고 싶지 않지만 그녀의 강점인 이브닝 웨어에 더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과하디 과한 러플 드레스, 크리스털을 촘촘하게 장식한 오간자 드레스는 뼛속까지‘페레티!’를 말하고 있었다. 메탈릭 실버미니드레스, 넉넉한 핏의 가죽 플리츠팬츠도 예쁘긴 하지만 이자벨 마랑이나 베르사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룩이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조금 뻔하더라도 다음 시즌에는 고전적인 알베르타 페레티의 옷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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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DS

GCDS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 시즌 GCDS
컬렉션은 눈 둘 곳을 찾기 힘들어
고통스러웠다. 일본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줄리아노는 곰 인형 비키니와 성인
만화물을 프린트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그는 정신을 다잡은 듯했다.
과장을 보태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하늘색 새틴 블레이저와 크리스털
스트랩 비키니 톱, 보이프렌드 데님과
롱부츠의 조합은 1990년대 팝 스타를
연상케 했다. 짧은 치파오, PVC 소재의
티어드 스커트는 남들의 시선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도전해볼 만한
수준이었다. 근간의 GCDS 컬렉션에
비하면 이번 시즌 룩은 모두 심의
규정을 준수했다. 물론 2019 S/S 시즌,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슴 세 개
달린 여신상을 쇼장에 세우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받아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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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MAX

SPORTMAX

스포트막스 쇼에서 확실하게 보고
갈 수 있는 것. 잘 재단된 롱 코트,
가죽 베스트, 휴가를 떠날 때 꼭
챙기고 싶은 맥시 드레스. 그라치아
말라골리는 이번 시즌 퓨처리즘에서
영감을 받았다. 1990년대 스타일로
눈두덩 전체에 은빛 아이섀도를 바른
메이크업, 귀가 뾰족하게 드러나도록
스타일링한 머리는 스포트막스에서 볼
수 없었던 뷰티 룩이다. 다행히(?) 옷은
안전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나치게 고상해 보일 수 있는 니트
플리츠 드레스에 강인한 인상을 더해준
가죽 베스트, 간결한 니트 투피스와
긴 장갑을 매치한 룩은 스포트막스
식 럭셔리가 분명했다. 컬렉션 후반에
등장한 퓨처리스틱한 룩은 1990년대
개봉했던 공상과학영화의 코스튬처럼
우스꽝스러웠다. 특히 실버 보까지
더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 벨벳
턱시도 수트는 데이비드 보위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