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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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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카우보이, ‘가우초’에게서 영감을
받은 에트로는 전형적인 카우보이 룩에
하우스의 시그니처를 더한 컬렉션을
보여줬다. 라이딩 팬츠와 롱부츠, 프린지
장식으로 마무리한 카디건, 페이즐리
프린트를 더한 실크 스카프와 이리나
샤크의 몸에 완벽하게 맞던 섹시한
턱시도까지. 모두 에트로가 실패한 적
없는 카드다. 베로니카 에트로는
‘오트 보헤미안’을 지향했다. 느슨한 핏의
라이딩 팬츠, 카우보이 모자와 완벽히
어울리는 러플 드레스, 금사가 섞인
재킷과 베스트에도 에트로 하우스의
재단 실력이 녹아 있었다. 그렇다면 왜
칠흑같이 어두운 런웨이를 고수한 걸까?
어두운 배경이 금빛 수트를, 새빨간
드레스를, 흩날리는 판초를 돋보이게
하긴 했지만 더 효과적인 대안(텐트
밖 화창한 날씨?)이 있어 이해가 가진
않았다. 의문은 쇼가 끝날 무렵 풀렸다.
‘단체복’ 피날레를 고수하는 에트로는
이번 시즌 트렌치코트를 선택했다.
소매와 끝단에 페이즐리 프린트를 새긴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델들은 하나같이
에트로가 선보이는 새로운 가방, ‘블랙
페가소’를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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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M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발랄함’을 담당한다. 그런데 올해 마시모
조르제티는 호러영화에 사로잡힌
듯했다. 지난 1월 선보인 남성복
컬렉션에 이어 이탈리아 영화감독
다리오 아르젠토와 또 한 번 손을
잡은 것. 기숙학교 유니폼이 연상되는
플리츠스커트와 보이프렌드 핏의
블레이저, 앞코가 네모난 메리제인
슈즈가 등장했는데 거기엔
<서스페리아>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고양이> <페노미나>의 스틸 컷과
포스터가 더해졌다. 정작 에디터의
위시리스트에 오른 건 MSGM
클래식이다. 과장된 러플 장식의 베이비
돌 드레스, 모델의 워킹에서 무거움이
느껴지던 롱 시퀸 드레스, 목 끝까지
플리츠가 잡힌 블라우스, 흰색 양말과
매치한 클리퍼. 눅눅하게 젖은 머리,
어딘가 뚱한 표정, 새빨간 립스틱을 꽉
채워 바른 모델들의 얼굴까지 지극히
MSGM다웠다. 호러영화는 옷이 아니라
극장에서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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