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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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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조 세라피니의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열광할 만한 컬렉션이었다.
어깨가 봉긋하게 솟은 드레스, 커다란
코르사주를 단 벨벳 셔츠와 프릴
블라우스, 반짝이는 플랫폼 부츠,
부드러운 크림색 실크 드레스는 당장
카드를 꺼내 들 만한 아이템이었다.
로렌조 세라피니는 이번 시즌
특별함과 자기표현에 중점을 둔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룩은
매력적이지만 그 말엔 동의할 수 없었다.
자기표현, 개인의 개성에 중점을 둔
컬렉션이라기보다 필로소피에서 늘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를 잘 조합해놓은
듯했다. 대신 이전에 볼 수 없던, 품을
요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옷 한 벌을
완전히 완성한 후 염료에 담그는 딥
다잉 기법으로 염색한 벨벳 블라우스와
트렌치코트는 새로운 시도였다. 하지만
‘필로소피 걸’은 딥 다잉 셔츠보다
오스트리치 퍼 숄과 파스텔 핑크 재킷에
더 마음이 갔을 것이다. 에디터 역시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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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카우보이, ‘가우초’에게서 영감을
받은 에트로는 전형적인 카우보이 룩에
하우스의 시그니처를 더한 컬렉션을
보여줬다. 라이딩 팬츠와 롱부츠, 프린지
장식으로 마무리한 카디건, 페이즐리
프린트를 더한 실크 스카프와 이리나
샤크의 몸에 완벽하게 맞던 섹시한
턱시도까지. 모두 에트로가 실패한 적
없는 카드다. 베로니카 에트로는
‘오트 보헤미안’을 지향했다. 느슨한 핏의
라이딩 팬츠, 카우보이 모자와 완벽히
어울리는 러플 드레스, 금사가 섞인
재킷과 베스트에도 에트로 하우스의
재단 실력이 녹아 있었다. 그렇다면 왜
칠흑같이 어두운 런웨이를 고수한 걸까?
어두운 배경이 금빛 수트를, 새빨간
드레스를, 흩날리는 판초를 돋보이게
하긴 했지만 더 효과적인 대안(텐트
밖 화창한 날씨?)이 있어 이해가 가진
않았다. 의문은 쇼가 끝날 무렵 풀렸다.
‘단체복’ 피날레를 고수하는 에트로는
이번 시즌 트렌치코트를 선택했다.
소매와 끝단에 페이즐리 프린트를 새긴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델들은 하나같이
에트로가 선보이는 새로운 가방, ‘블랙
페가소’를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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