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S

TOD’S

밀라노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의
세대교체가 끝나지 않았다. 보테가
베네타의 다니엘 리, 마르니의
프란체스코 리소 그리고 토즈의 발테르
키아포니. 키아포니가 토즈에서 첫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토즈는
이미 여러 시즌 동안 훌륭한 기성복과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인 바 있다.
미우미우, 구찌, 보테가 베네타를 거쳐온
그는 과연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헐렁한 보이프렌드 재킷, 대충 둘러맨
스카프, 새파란 코듀로이 팬츠와 하늘색
셔츠. 첫 번째 룩이 나오자마자 신인
디자이너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졌다.
뒤이어 허리가 잘록한 라이딩 코트,
포플린 셔츠와 함께 입은 1950년대
스타일의 가죽 드레스, 헤링본 소재의
스리피스가 등장했다. 토즈에서 쉬
볼 수 없던 데님 팬츠, 오버사이즈
호보 백, 진주 체인 목걸이는 새로운
(=젊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고 남은 조각은
1970년대 스타일의 패치워크 코트와
스커트로 다시 태어났다. ‘편안하면서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취향’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그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룬
듯하다.

About the Author:

MAX MARA

MAX MARA

막스마라 쇼장에 <올드보이> OST
수록곡 ‘Farewell, My Lady’가
흘렀다. 프런트 로에 앉아 가슴에 손을
얹었다. 때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지
고작 열흘 뒤였다. 이탈리아의 작은
영화관에서 <기생충>을 상영하고 이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쇼장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음악이 울리다니.
감동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막스마라
2020 F/W 컬렉션은 넓고 깊은 겨울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여성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겨울의 바다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춥고 거칠다. 선장은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바람 들 곳 없이
재단된 세일러 코트, 로프로 허리를
단단히 고정한 후드 코트, 귀까지 덮는
비니는 필수다. 그렇다고 여성성을
포기할 수 없는 일. 거친 파도를
형상화한 러플 장식이 데님 셔츠의 어깨,
단단한 치맛단, 다운 점퍼에 더해진
이유다. 막스마라는 겨울 항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튼튼하고 우아한 유니폼을 제안했다.
항해는 자신 없지만 크림색 세일러
코트와 함께하면 그 어떤 풍파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