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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가을바람을 막아 몸을 포근하게 감싸줄 니트가 필요하다면 새로 살 필요 없이 엄마가 젊은 시절 입고 옷장 깊숙이 넣어놓은 옷을 다시 꺼내봐도 좋겠다. 이번 시즌은 트렌드 뒤편에 머물러 있던 예스러운 니트의 활약이 유독 두드러진다. 촌스럽게 느껴지던 일명 ‘할머니 니트’가 영민한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닿자 각 브랜드의 개성을 담은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대변신했다. 투박한 니트를 끌로에와 이자벨 마랑은 팬츠 수트와 함께, 코치와 발렌티노는 하늘하늘한 드레스와 함께 스타일링했다. 그 밖에 미쏘니와 프라다의 런웨이에 등장한 상하의가 니트로 통일된 레인보 컬러 룩은 빈티지한 분위기를 극대화했으며 벌룬 슬리브로 페미닌한 실루엣을 완성한 미우미우의 니트 룩은 당장 입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세련되고 동시대적이다. 이처럼 팔색조 매력을 가진 니트 룩은 컬러와 디테일이 화려한데도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어떤 스타일의 데님과도 환상적인 궁합을 이룰 만큼 활용도가 높으니 현실에서 가능한 스타일인가 하는 걱정은 접어두시라. 이번 시즌 포근하고 따뜻한 니트의 또 다른 숨은 매력을 재발견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