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야생동물이 올겨울 디자이너들의 인스피레이션을 자극했다. 정글 프린트를 탐닉한 대표적인 디자이너는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텡. 매 시즌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글래머러스한 룩을 선보이는 그가 이번에는 레오퍼드 프린트를 한껏 활용한 것. 와일드한 애니멀 프린트가 스팽글이나 프린지를 만나 그 화려함이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런웨이는 런웨이일 뿐, 애니멀 프린트를 이용한 도발적인 글램 룩과 일상의 거리는 멀게 느껴진다.

정글 프린트를 데일리 룩으로 소화하고 싶다면 애니멀 프린트를 좀 더 웨어러블하게 디자인에 적용한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를 참고해보자. 구찌는 파이톤 가죽을 부드러운 컬러로 변주했고 미우미우는 지브라 패턴 코트와 페미닌한 드레스를 매치했다. 여기에 블링블링한 크리스털 장식이나 헤어 액세서리를 더해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밖에 스텔라 진은 레오퍼드 패턴이 두드러지지 않게 다채로운 컬러의 포크 패턴 이너웨어를 선택했고 이자벨 마랑은 무난한 블랙 톱을 매치해 좀 더 실용적인 아프리칸 룩을 제안하기도 했다. 베이식한 룩에 애니멀 프린트 아이템 한 가지만 더해도 시크한 사파리 스타일이 완성되니 차분한 겨울 패션에 그 어떤 액세서리보다 강렬한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