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영국인들의 삶을 담은 명반, 그룹 더 스트리츠의 에서 이번 시즌 하우스 오브 홀란드의 컬렉션이 시작됐다. 쇼장엔 거대한 해적선이 등장했고, 런웨이에는 구불구불한 파도가 그려져 있었다. 해적이 되기로 결심한 악동 헨리 홀란드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장난기를 드러냈다. 파도 모양의 경쾌한 줄무늬를 여러 가지 컬러와 소재로 변주해 컬렉션 전반에 자유자재로 사용한 것. 룩은 1990년대 풍으로 슬립 드레스, 스웨트셔츠, 오버사이즈 셔츠, 데님 재킷과 팬츠로 구성했고, 프린지 장식 해적 모자와 유니크한 프레임의 선글라스, 힙색, 구슬 장식 슬라이더를 스타일링해 젊은 감성을 과시했다. 현란한 컬렉션이 이어진 가운데 쇼의 후반부를 장식한 다양한 패턴의 니트를 조합한 미니드레스, 네온 컬러 구슬을꿴니트드레스,물결모양천을 섬세하게 이어 만든 슬립 드레스에서는 브랜드의 기술력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다만 쉴 틈 없이 프린트와 컬러를 나열해 혼이 쏙 빠질 정도로 정신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