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역사적 장소가 주는 특별함과 루이 비통의 섬세한 쇼피스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관객을 손쉽게 압도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미래적인 패턴 일색이던 지난 시즌과 달리 볼륨 슬리브의 니트 톱, 펜슬 스커트, 부담스럽지 않은 실크 드레스와 테일러드 팬츠 등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눈여겨볼 포인트는 제스키에르 특유의 차분하고 어두운 감성이 19세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만나 웅장함으로 탈바꿈했다는 점. 이뿐 아니라 이번 컬렉션에는 하우스가 최근 추구해온 스포티즘, 퓨처리즘 등의 무드가 색감이나 디테일에 은근히 녹아 있어 마치 지난 몇 시즌을 총망라해 되돌아보는 듯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