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처럼 순수하지도, 20대처럼 정열적이지도 않다.
중장년의 사랑에는 세월의 연륜이 묻어있다.
그렇다고 결코 건조하지 않다.
올 여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아낸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햄스테드>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다면 하늘이 무너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하지만 남은 일생을 슬픔에 잠겨 보낼 수는 없다.
<햄스테드>의 에밀리처럼,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설렘을 느껴보는 것도 삶을 이어나갈 힘을 얻는 방법.
에밀리는 사별 후 우연히 길 건너 숲속에 사는 도널드를 만난다.
너무나도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남자를 향한 관심은 사랑으로 발전하고,
지역이 재개발되며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그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준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은 현실의 문제뿐 아니라 서로의 상처도 보듬게 된다.
영국의 한적한 마을, 헴스테드에서 장년 남녀의 동화 같은 사랑이 펼쳐진다.
7월 5일 개봉.

https://youtu.be/-FkfeFsGEzM

 

 

<파리로 가는 길>

<파리로 가는 길>의 앤은 영화 제작자인 남편 마이클을 따라 칸에 도착한다.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져 정해진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된 그녀를 배려하는 사람은
남편이 아닌 ‘남편의 사업 파트너’ 자크.
덕분에 앤과 자크는 부다페스트를 건너뛰고 곧장 파리로 향해
‘대책 없고 낭만 가득한 여행’을 떠난다.
함께 식사를 하던 중, 현재의 삶이 ‘행복하냐’라는 자크의 질문에
앤은 잔에 담긴 와인을 쏟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미술감독을 맡았던 앤 세이벨이 장면마다 보여주는 프랑스의 풍경처럼,
두 사람을 갑작스레 찾아온 사랑 또한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8월 3일 개봉.

https://youtu.be/h0mqpORUH3o

 

 

<아이 엠 러브>

<아이 엠 러브>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감독인 루카 구아다니노의 첫 여름 영화다.
재벌가 부인 엠마가 ‘아들 친구’ 안토니오를 향해 느끼는 오묘한 감정이, 감독 특유의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된다.
언뜻 비상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타인의 시선이나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 솔직한 사랑.
무미건조한 삶에 회의를 느끼던 엠마에게 안토니오는 생경하고 달콤한 자극이다.
사회가 부여한 껍데기를 벗은 후 진정한 자아를 마주한 그녀의 모습은 생기가 넘친다.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관계는 서서히 달아오르고, 이내 여름처럼 뜨겁게 불타오른다.
7월 26일 재개봉.

https://youtu.be/RZSuUDS27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