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아침의 사색,

카페 아사

일본어로 아침을 뜻하는 ‘아사’는 방세잎 대표의 필명이기도 하다. 작가로 활동하며 문을 연 카페는 어느새 글 쓰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었다. 벽면 곳곳에 시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는데, 이 또한 자주 오는 시인이 선물한 것이라고. 가정집 같으면서도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계절의 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큰 유리창이 만들어내는 차분한 분위기는 이곳의 큰 장점이다. 그래서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오히려 손님이 더 많다고. “손님들도 저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았어요.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죠.” 오는 사람도, 그들을 맞는 사람도 얻는 것이 많은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불광천길 338 2층
영업시간 12:00~23:00, 일요일 12:00~22:00
문의 02-308-4113

 

 

누구나 쉬어 가는 곳,

근린커피

‘가까운 사람’ 혹은 ‘가까운 곳’을 뜻하는 근린. ‘근린커피’는 이처럼 늘 가까이에 있는 동네 이웃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근린건축의 대표인 건축가 시안진, 과거 모델이었던 바리스타 지민승과 이서진이 합심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도시와 자연 사이에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찾다 불광천을 발견했다. 매장 테라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벤치로 두었다. 그 덕분에 지나다니는 어르신, 산책하는 주민들의 쉼터가 된다. 커다란 창을 사이에 두고 주민들과 손님이 등을 맞대고 있는 이색적인 모습은 근린커피의 자랑이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응암로21길 23
영업시간 11:00~23:00
문의 070-7715-5300

 

 

향기 가득한 비스트로,

인플로라

문을 열었을 때 이곳이 꽃집인지 비스트로인지 헷갈린다면 ‘인플로라’를 잘 찾아온 것이다. 오랫동안 사무실로 쓰이던 곳을 건축을 전공한 안상미 대표가 개조한 공간이다. 여기엔 유독 꽃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이 많이 반영됐다. 그래서 가게 이름도 자연스레 루마니아어로 ‘꽃으로 꾸미다’는 의미를 지닌 인플로라로 지었다. 시그니처 메뉴는 ‘통삼겹 플레이트’. 소불고기와 새우, 닭다리살과 직접 만든 다양한 소스가 함께 나와 취향껏 맛을 내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이 외에도 전체적으로 푸짐한 양과 맛을 자랑하는 메뉴가 많다. 꽃이 술을 부르는 곳이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23길 15
영업시간 일~목요일 18:00~01:00, 금.토요일 18:00~03:00
문의 070-7322-1195

 

 

커피 향 가득한 밤,

시먀에

“심야에 커피 로스팅을 합니다.” <심야 식당>을 떠올리며 새벽 시간 어두운 골목을 밝히는 카페로 문을 연 시먀에에서 이젠 새벽에 커피를 볶는다. 이곳은 전부터 사용하던 작업실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손재주 많은 시먀에의 주인이자 바리스타 김필언은 커피 로스팅부터 베이킹까지 모두 혼자서 해낸다. 그 때문에 가끔 손님이 몰릴 때는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가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진 않다. 그가 지금껏 수집하거나 동네 사람들에게 얻은 크고 작은 빈티지 물건이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솔티 캐러멜 크림 라테’. 소금과 캐러멜 시럽을 넣은 두꺼운 크림과 에스프레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단짠’ 메뉴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21길 7-7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10-4151-4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