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피소드 향수 드레스퍼퓸 이지원 퍼퓸

‘레피소드’의 드레스 퍼퓸이 처음 나왔을 때 개인적으로 반가웠어요. 사실 그동안 해외 브랜드가 장악한 시장이었잖아요. 어릴 때부터 패션과 향수,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당시에는 유행하는 브랜드를 좇는 게 멋이 라고 생각했는데 유럽 여행 중 밀라노에서 스치듯 지나간 한 패션 피플 덕분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평범한 화이트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 여성에게서 풍기는 고급스러운 향이 스타일을 대변하는 것 같았죠. 그때부터 향에 관심을 더 가지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온몸에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향을 입힐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 드레스 퍼퓸을 만들고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죠. 온몸을 감싼 옷에서 향기가 자연스럽게 난다면 얼마나 패셔너블할까 상상하면서요.

레피소드는 무슨 뜻인가요? 레피소드는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에피소드(episode)의 합성어로 삶의 다양한 에피소드로 힐링을 제공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일상의 에피소드로 스토리텔링해 소비자가 즐겁고 행복했던 많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싶어요.

보디 제품도 출시한 걸로 알고 있어요. 탄생 배경이 궁금해요. 어쩌면 순서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네요. 드레스 퍼퓸이 온몸에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향을 입히고 싶어서 만들었다면, 보디 제품은 일차원적으로 아예 몸에 향을 입히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상했어요. 향수에 사용하는 높은 등급의 향료를 사용해 기존 보디 제품에서 느낄 수 없는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잔향이 남게 했고, 무자극 인증 검사를 통과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했죠. 여자들에겐 향기만큼 피부도 중요하니까요.

레피소드를 비롯해 로컬 브랜드의 성장이 눈에 띄어요. 소비자들이 이전에 유행이나 유명 브랜드 위주로 선택했다면, 요즘은 본인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가성비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 같아요. 향기만큼 나를 단번에 드러내는 것도 없잖아요. 유명하지 않더라도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거죠. 그리고 과거에 비해 로컬 브랜드 제품의 품질이 해외 수입 제품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거든요. 이제는 그걸 알아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 레피소드가 지향하는 방향은? 우리는 심플해요. 항상 ‘기본에 충실하자’가 모토예요. 화려하게 치장하는 건 사실 쉬워요.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요. 내가 쓸 수 있고 남에게 권할 때 부끄럽지 않고 자신 있어야 하죠. 레피소드의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어요.

레피소드 퍼퓸 향수 드레스퍼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