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일제히 예술에 매혹되기라도 한 걸까? 아크네 스튜디오를 이끄는 조니 요한슨 역시 새 시즌 컬렉션을 무용수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구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같은 주제를 택한 수많은 브랜드와 차이점이 있다면 연습을 끝내고 돌아가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댄서의 모습에 집중했다는 것. 시어하고 실키한 소재와 플리츠 디테일은 연습복을, 잔잔하게 주름 잡힌 플랫 슈즈는 토슈즈를 연상시키지만 아크네 스튜디오는 이런 테마를 가진 룩이 으레 그렇듯 과하게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치우치는 대신 캐주얼한 본연의 무드를 지켜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발레 공연장을 스케치한 프린트. 셔츠와 팬츠부터 슈즈까지 여러 아이템에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활용한 프린트에는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아크네 스튜디오의 특징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